친정팀을 만나고 마음이 편해졌을까. 아니면 개막전에 맞춰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던 것일까. NC 다이노스 손아섭(34)이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 조율이 거의 끝났음을 알렸다.
손아섭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지난 겨울,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고 NC와 4년 64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15년 간 몸 담았던 고향팀 롯데를 떠나게 됐다. 어색했지만 학창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이동욱 감독, 대표팀 인연이 있는 양의지, 그리고 함께 이적한 박건우와 함께 착실하게 적응을 마쳤다.

다만, 스프링캠프 도중 잠시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 롯데 시절부터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이 있었기에 다소 걱정스러운 대목이었다. 시범경기 초반에도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1~22일 프로 커리어 내내 활약했던 사직구장에서 친정팀 롯데를 만난 이후 손아섭의 페이스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21일 사직 롯데전, 막역했던 후배 최준용을 상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기록한 것이 기점이었다. 이튿날에는 2루타로 시범경기 첫 장타를 기록하는 등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24일 삼성전에서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5일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손아섭은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기회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시범경기 첫 타점이었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전 안타를 때려내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8회초 4번째 타석까지 소화한 손아섭은 중견수 방면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지만 뜬공을 기록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친정팀 롯데를 만나기 전까지 3경기 7타수 무안타였지만 친정 롯데를 상대하고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를 마크하고 있다. 오는 4월 2일 개막전을 맞춰서 팀 내 핵심 베테랑 타자들은 서서히 페이스가 올라오는 타이밍이다. 공교롭게도 친정을 만난 뒤 페이스 상승의 시기가 겹쳤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어쨌든 NC와 손아섭 입장에서는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징조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 이날 NC는 3회초 손아섭의 선제 적시타가 터졌지만 이어진 이어진 3회말 1사 2,3루에서 이용규의 타구 때 야수선택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NC의 하위선발 후보 중 한 명인 김태경은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