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면 아내와 아기 보러 대전에 다녀옵니다.”
SSG 랜더스 우완 이태양(32)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분 1초가 아깝다. 다가오는 정규시즌 개막 준비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하주석에게 홈런 한 방을 내줬지만, 잘 던졌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KT전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어제 정도로 던지면 현재는 선발 로테이션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칭찬했다. 제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착실히 준비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태양은 “밸런스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되면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볼넷을 주지 않아 만족한다. 지금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도 만족했다.
그런데 훈련이 없는 날, 경기가 없는 날에도 그는 쉴 틈이 없다. 그는 캠프 기간 아빠가 됐다. 지난달 17일 딸 지안이를 품에 안았다. ‘딸바보’가 된 그는 눈에 아른거리는 핏줄을 잠시라도 보기 위해 대전을 오간다. 현재 이태양 아내와 딸은 대전에 있다.
선발 경쟁, 바쁘게 시즌을 준비하는 중이지만 가장의 책임도 있다. 그래서 그는 프로야구 선수로의 삶과 남편과 아빠의 노릇도 충실히 하고 있다. 힘들법도 하지만, 아내와 아기 얘기만 나오면 싱글벙글이다.
이태양은 “좋다. 나는 인천에 있고, 아내는 대전에 있지만 좋다. 일주일일에 한 번 보는 정도이지만, 볼 때마다 아기가 크는 듯하다”면서 “돌아와야할 때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잘 해야 가족도 좋은 것이다. 아내는 ‘아프지 말고 열심히 하라’, ‘지안이가 보고 있다’며 응원해준다”고 고마워했다.
아내에게 미안한 점도 있다. 아기가 신생아다보니 아내가 새벽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하루를 마치고 잠이 들 때면 ‘잘자’라는 말도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책임감, 동기부여가 있다. 현재 선발 경쟁 중이지만, 어느 자리에서든 다 해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태양은 “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불펜도 선발도 해봤지만, 지금 팀에서 풀타임 선발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내가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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