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투수&최다 홈런 2루수 떠났지만…“토론토 정상 가능하다” 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27 09: 26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오프시즌 활발하게 움직였다. 기존 전력에 플러스 요인을 더하는 것 보다는 이탈 자원들을 채우는 데 집중해야 했다. 그런데 대체 자원들도 모두 수준급이고, 되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 메이저리그 2루수 최다 홈런 신기록(45개)을 세운 마커스 세미엔이 모두 FA 자격을 얻고 떠났다. 레이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억 1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세미엔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억 75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모두 대형 잭팟을 터뜨렸다.

[사진] 토론토에 합류한 맷 채프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지만 토론토도 넋놓고 보고 있지 않았다. 이탈 자원들을 고스란히 채우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레이를 놓치자 직장폐쇄 직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33경기 14승6패 평균자책점 2.81, 227탈삼진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케빈 가우즈먼과 5년 1억10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3년 36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시애틀과 합의된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는데 비교적 괜찮은 계약을 맺고 토론토의 막강 선발진에 합류했다.
세미엔이 떠난 내야진의 공백을 채우는 것도 중요했는데 트레이드 시장에 눈길을 쏟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3루수 맷 채프먼을 1대4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골드글러브 3회에 빛나는 특급 3루수다. 지난해 타율은 2할1푼으로 떨어졌지만 27홈런을 기록하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파워와 수비력으로 정확도 단점을 상쇄시킨다. 류현진의 입장에서도 수비력 좋은 3루수의 영입을 반길만 했다.
MLB.com은 ‘겨울을 잘 보낸 6개 구단’을 꼽으면서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의 뒤를 이어 3번째로 토론토를 꼽았다. 매체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레이를 떠나 보내고도 지난 시즌 말미의 로테이션보다 더 나은 로테이션을 갖췄다는 것은 꽤나 아이러니하다”라며 “토론토는 가우즈먼과 기쿠치로 그것을 해냈다”라고 전했다.
불펜진 영입과 최근 라이멜 타피아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도 설명했다. “토론토는 이미 가르시아를 영입해 불펜진에 깊이를 더했다. 콜로라도로 랜달 그리칙을 보낸 것은 다소 궁금하지만 라이멜 타피아를 영입해 적어도 라인업의 불균형은 해소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시즌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야수 중 한 명인 맷 채프먼을 영입하며 기억될만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라며 “토론토에서 1년 간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세미엔을 놓쳤지만 채프먼을 데려와서 좌측 내야 수비를 크게 향상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버거운 지구 라이벌들을 만나야 하는 토론토인데 이제 어느 정도 이들과 대적할 수 있는 라인업을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구축했다는 게 매체의 평가. “지난해 91승을 거뒀음에도 좌절했고 2명의 유명한 FA 선수들과 이별하는 것으로 오프시즌을 시작한 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정사정 없는 지구에서 거함들과 함께 겨룰 수 있는 필요한 조치들을 모두 취했다. 토론토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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