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인연 깊은 우승팀…사직에서 온 2人, 올 시즌 안방 이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27 06: 11

올해도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깊은 인연은 계속된다. 디펜딩챔피언 KT가 사직구장에서 온 포수 2명에게 올 시즌 안방을 맡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022시즌 포수 개막 엔트리 3인 중 2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주전 포수는 장성우(32)다. 2015년 KT 이적 후 줄곧 주전 안방마님을 담당한 그는 작년 통합우승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스토브리그에서 4년 총액 42억원에 원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올해 FA 계약 첫해를 맞아 공수에서 한층 성숙된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장성우의 KT 통산 성적은 741경기 타율 2할5푼9리 567안타 65홈런 342타점이다.

KT 장성우(좌)와 김준태 / OSEN DB

허도환의 LG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백업 포수는 김준태(28)가 담당한다. 작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KT맨이 된 그는 무릎 연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KT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을 착실히 준비했다. 이 감독은 “(김)준태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고, 타격, 블로킹도 괜찮아졌다. 올해는 장성우-김준태 체제로 갈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프로 데뷔를 롯데에서 했다. 장성우는 경남고를 나와 2008 롯데 1차 지명된 뒤 2015년 5월 2일 5-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막내 KT로 이적했고, 역시 경남고 출신의 김준태는 2012 롯데 육성선수 입단 이후 작년 7월 오윤석과 함께 KT로 트레이드됐다. 반대로 두 걸출한 포수를 잃은 롯데는 강민호의 삼성 이적 후 계속해서 포수난에 시달렸다.
KT 안현민 / OSEN DB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유독 롯데와 많은 트레이드 거래를 하며 주축 전력을 꾸렸다. 롯데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KT 유니폼을 입고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모한 사례가 많다. 장성우, 김준태를 비롯해 배제성, 박시영, 신본기, 조현우, 오윤석 등이 롯데에서 KT로 둥지를 옮겨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KT와 두 차례 FA 계약한 황재균도 롯데 출신이다.
한편 장성우, 김준태의 뒤를 받칠 제3의 포수는 루키 안현민이 유력해 보인다. 동기 박영현, 이상우와 함께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한 그는 넘치는 패기와 신인답지 않은 타격을 앞세워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캠프서 투수를 향한 송구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이 감독은 “지금은 괜찮아 보인다”며 “2루로 던지는 어깨는 좋다. 블로킹 등 여러 면에서 많이 좋아져서 제3의 포수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2일 홈에서 삼성과 개막전을 치르는 이 감독은 “심적으로 편안한 게 점점 없어지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웃으며 “그래도 어느 정도 엔트리 윤곽이 나왔다. 이미 주전은 다 정해졌고, 남은 3경기를 통해 내, 외야 백업을 고민하려고 한다. 선수단 모두 준비를 잘해줬다”고 남은 일주일 플랜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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