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치는 것부터 달랐다."
올해 KBO리그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송찬의 시대'다. LG 트윈스 송찬의(23)는 시범경기 6홈런을 쏘아 올리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내야수 송찬의다. 정규시즌 1군 경기 출장은 전무했다. 하지만 올해는 1군 데뷔가 당연할 정도로 쾌조의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당장 전력화는 힘들다고 봤던 선수였는데 이제는 없는 자리라도 만들어서 줘야 할 정도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육성선수로 입단해 '대기만성'형 선수의 대표격 선수로 꼽히면서 '타점머신'으로 불리는 채은성(32)은 송찬의의 진가와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27일 시범경기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내가 어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잘한다"라면서 "워낙 성실하고 능력 좋은 친구였다. 부상 때문에 잠시 2군에 내려갔을 때 봤는데 치는 것 자체가 달랐다. 체구는 작은데 배트스피드나 타구속도가 월등했다. 연습 때부터 달랐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원래 포지션은 내야수. 주로 유격수와 3루수를 봤지만 당장 마땅히 들어갈 자리는 없다. 현재는 외야도 겸업을 하면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채은성도 내야수로 입단해 외야수로 커리어의 꽃을 피웠고 올해는 1루수로 전향한 상태다. 멀티포지션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채은성은 "나는 어릴 때 어느 포지션이든지 경기만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면서 "어느 포지션이든 나갈 준비를 하고 준비를 하다보면 그게 장점이 될 수 있다. 팀 적으로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송찬의는 이날 역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LG는 박해민(중견수) 송찬의(우익수) 문보경(3루수) 채은성(1루수) 오지환(유격수) 이재원(좌익수) 서건창(2루수) 김호은(지명타자) 박재욱(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은 아담 플럿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