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부상&셋업맨은 선발로 호투...롯데 마운드 고민이 깊어진다 [오!쎈 잠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27 13: 07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 국내 선발 후보군들이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될 법한 상황이다. 현재 롯데는 이인복, 김진욱, 이승헌, 최준용, 나균안 등 5명이 선발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찰리 반즈, 박세웅은 선발로 확정됐고 글렌 스파크맨은 부상에서 재활 중이지만 개막 2주차 즈음 복귀할 예정이다. 스파크맨이 돌아오기 전까지 5명의 선수가 3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이인복도 당초 4선발로 확정을 지었지만 현재 토종 선발진의 활약을 살펴보면 구상을 바꿀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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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6일) 잠실 LG전에서 최준용이 3이닝 40구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뒤이어 올라온 이인복 역시 4이닝 46구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후보군들이 엎치락뒤치락 호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보였다.
2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판타스틱한 활약을 펼쳤다. 첫 2이닝은 계획을 실행하는 내용이 돋보였다. 지난해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는데, 어제도 굉장한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인복에 대해서도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잘 됐다. 4이닝 동안 효율적인 투구를 펼쳐줬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또 다른 선발 후보인 김진욱, 이승헌이 동반 등판할 예정이다. 시범경기가 완전히 종료되면 그때 선발진 윤곽이 정해질 전망. 서튼 감독은 “며칠 뒤면 선발진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까지 시범경기 3경기가 남았는데 코칭스태프, 구단과 대화를 해서 선발진을 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수의 선발 후보군이 모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최준용의 경우 현재 3이닝, 40~50구 정도가 한계 투구수다. 최준용을 중심으로 텐덤(1+1) 전략도 또 하나의 플랜이 될 수 있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선발로 40~60구 가량 던진다면 텐덤으로 다른 선발 투수와 연결이 될 수 있다”라며 “어떤 선수가 선발로 결정되는지에 따라서, 또 상황에 따라서 활용을 어떻게 할지 대화를 하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여기에 마무리 김원중의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3일 동의대와의 2군 연습경기에서 왼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고 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내전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추후 경과를 지켜보고 재활 일정도 나올 전망.
일단 붙박이 마무리 투수의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만큼 투수진 운영 계획도 변할 수밖에 없다. 당장 불펜진이 헐거워졌다. 선발로 경쟁하고 있는 최준용이 불펜으로 다시 돌아가는 방안이 강력하게 떠오른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체력을 이미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 선발에서 다시 불펜으로 전향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개막을 앞둔 현 시점에서 투수진을 구상해야 하는 서튼 감독으로서는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어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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