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2루타 쾅’ 사이클링히트 사나이 맹타, 또 롯데발 성공 신화 탄생?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27 20: 18

KT 이강철 감독의 내야 백업 고민을 지울 수 있는 적임자가 등장했다. 2년 전 사이클링히트로 큰 주목을 받았던 내야수 오윤석(30·KT 위즈)이 쾌조의 타격감으로 경쟁의 우위를 점했다.
오윤석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2 KBO 시범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활약으로 팀의 8-6 승리에 공헌했다.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렸다. 0-0이던 2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등장해 선발 양창섭을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린 것.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슬라이더를 팀 배팅으로 공략해 0의 균형을 깼다.

4회말 2사에서 KT 오윤석이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2.03.27 /jpnews@osen.co.kr

홈런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1로 맞선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양창섭의 2구째 슬라이더(124km)를 제대로 받아쳐 리드를 가져오는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22일 한화전 이후 3경기만에 나온 시범경기 2호포였다.
오윤석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2-3으로 뒤진 7회 선두로 나서 장필준의 초구 직구(144km)에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대주자 권동진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고, 고성민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권동진은 김민혁의 적시타 때 동점 득점을 책임졌다. 오윤석의 장타가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4회말 2사에서 KT 오윤석이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3.27 /jpnews@osen.co.kr
오윤석은 경기고-연세대를 나와 2014 롯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성한 우타 내야수다. 상무 생활을 거쳐 2019시즌까지 무명이었던 그가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2020년. 당시 63경기 타율 2할9푼8리 4홈런 32타점으로 잠재력을 터트리는 동시에 10월 4일 사직 한화전에서 역대 27번째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기록에도 당시 딕슨 마차도, 안치홍, 한동희 등이 버티는 롯데 내야의 주전을 맡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서서히 입지가 좁아진 오윤석은 작년 7월 31일 포수 김준태와 함께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되며 제2의 커리어를 열었다.
KT가 오윤석을 데려온 이유는 내야진 뎁스 강화다. 올 시즌 강백호, 박병호(1루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황재균(3루수)의 내야진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베테랑 박경수는 풀타임이 힘들고, 심우준은 올 시즌 뒤 군 입대가 유력하다. 때문에 무조건 주전 가능성이 보이는 백업을 발굴해야 하는데 오윤석이 시범경기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2홈런을 뽐내며 경쟁의 우위를 점했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유독 롯데와 많은 트레이드 거래를 하며 주축 전력을 꾸렸다. 롯데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KT 유니폼을 입고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모한 사례가 많다. 장성우, 배제성, 박시영, 신본기, 조현우 등이 마법사로 변신해 커리어의 새 국면을 맞이했고, 과연 올해 오윤석이 롯데발 성공신화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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