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촌 계획' 김남길, 라미란 믿고 통영 왔다 멘붕 "도망가도 돼요?" ('빈집2')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3.28 07: 04

‘라미란의 빈집살래2’에는 '길스토리'의 대표 김남길이 출연해 통영의 한 군락을 확인했다. 
27일 방송된 MBC '라미란의 빈집살래2'(이하 '빈집2')에는 김남길이 등장해 예술인들을 위한 마을을 의뢰한 가운데 라미란이 추천한 군락을 보고 '멘붕'에 빠졌다. 
이날 방송에는 통영의 빈집을 찾아 각자의 목적으로 리모델링하려는 두 의뢰인이 나왔다. 첫 번째 의뢰인은 어촌 정착을 위해 빈집을 찾는 쌍둥이 부모였다. 이들은 무려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의뢰인으로 이전에는 도시에 살았던 4인 가족이었다. 은행원 아빠, 간호사 엄마는 "도시에 살았는데 늘 옮겨다녔다. 도시의 삶이 더 위태로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사 엄마는 "늘 아이들이 못 뛰게 막았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라길래 참고 살다 우울증이 왔다"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공허하더라. 그러다 남해의 한 시골마을에 가게 됐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고 무작정 내려왔다. 4개월째 귀촌 체험중이다"라 전했다. 이들은 월세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빈집을 구하자니 잘 팔지도 않고, 장기 임대는 귀찮으시다더라며 의뢰한 이유를 알렸다.
'라미란의 빈집살래2' 방송화면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노홍철은 작년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를 땄다고 밝히며 "저만 해도 귀촌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있는 분들도 열심히 일하시니 다들 한 번쯤 생각해보셨을 거다. 근데 실현하는 게 정말 어렵지 않냐. 저분들은 용기가 대단한 분들이다"며 감탄, 이후 "제주도에 살고 싶었는데 부동산이 없더라, 어떻게 집을 구해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김주원 건축가는 "어촌계장님이나 이장님을 통해 소개를 받아야한다"며 "마을을 정한 뒤 임대로 들어가 주민들과 친해진 다음 매물을 구하라"고 조언했다. 작은 마을은 이방인을 쉽게 받지 않는다는 게 이유. 노홍철은 "텃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마을주민들 마음도 이해가 된다"고 공감, 김나영은 "시골에 빈집 찾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며 반응했다. 김주원 건축가는 쌍둥이 부모 의뢰인의 요구에 맞춰 설계회의를 끝냈으나 완공시점에도 집이 다 만들어지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두 번째 의뢰인은 배우 김남길이었다. 그는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시민단체 '길스토리'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이 자리를 찾았다. 김남길은 다른 의뢰인들과 같이 실제로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김남길은 "예술활동을 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투기가 과열되지 않은 지역에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자연환경이랑 붙어있는 곳이면 힐리도 될 것 같은데"라며 통영에서 라미란을 만났다.
'라미란의 빈집살래2' 방송화면
라미란은 김남길 같은 집 여러 채가 필요한 이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며 건축가 고영성, 이성범과 함께 한 군락에 들어섰다. 김남길은 기대를 안고 다다른 곳에 100년 넘은 낡은 주택들이 위치하자 '멘붕'을 겪었다. 김남길은 "공간적으로 고민들이 되게 많이 들었어요. 공간의 힘은 분명 좋은데 버려진 집드리다 보니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내려오지 않았나 반성도 들고"라며 "지금이라도 도망갈 수 있으면 도망가야하지 않을까"라며 심란해했다. 
이에 라미란은 "집이 들어서면 더 드라마틱 할 것"이라며 희망을 불어넣었고, "시즌1 때보다는 상태가 좋은 편이다"라며 덧붙였다. 여러 생각이 동시에 드는 것 같던 김남길은 며칠 뒤 건축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 설계회의에서 한옥컨셉을 보고서야 웃음을 되찾았다. 그러나 공사에 들어갔을 때, 건축가들의 예상과 달리 집의 자재가 너무 썪어있거나 하는 문제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두 의뢰인을 위한 집들 모두 중간점검 시점 때까지 터무니없는 진행률로 과연 제 시간에 맞춰 완공할 수 있을지 걱정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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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미란 빈집살래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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