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떠오르는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 마린스)가 개인 최고 164km 강속구를 던졌지만 웃지 않았다. 오히려 불만이 가득했다.
사사키는 지난 27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라쿠텐생명파크 미야기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시즌 첫 등판, 6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타선 지원을 받아 패전을 면했다.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라쿠텐이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결과보다 주목받은 건 사사키의 볼 스피드였다. 1회 2사 후 아사무라 히데토 상대로 던진 초구 구속이 무려 164km. 전광판에 164 숫자가 뜨자 경기장이 술렁였다.
사사키 개인 최고 구속으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통틀어 4번째 빠른 공이었다. 지난 2021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티아고 비에이라의 166km가 최고 구속. 2016년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와 2021년 히로시마 도요카프 로버트 코니엘이 165km를 던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회 시작부터 5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린 사사키는 그러나 3회 선두타자 볼넷 허용과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니시카와 하루키에게 2루타를 맞아 2실점했다. 6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아사무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사사키는 “구속은 별로 안 봐서 모르겠다”며 “볼넷을 준 뒤 실점을 했다. 쓸데없는 볼넷이 전부였다”고 자책했다. 164km 구속에 대한 기쁨보다 실점의 씨앗이 된 볼넷이 불만이었다.
‘주니치스포츠’도 ‘사사키가 좋을 때는 좋지만 나쁠 때는 존으로 공이 가지 않았다. 극단적인 면이 있었다’며 ‘2회까지 160km대 공을 10개나 던졌지만 3회 이후에는 1개도 없었다’고 짚었다.
사사키는 고교 3학년 때 최고 163km 강속구를 뿌려 일본의 차세대 괴물 투수로 주목받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개팀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첫 해에는 관리 차원에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11경기에서 63⅓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27 탈삼진 68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