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논하기 이르다” 32세 유턴파 거포의 부활, 관건은 지속성이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28 06: 17

지난 시즌 타율 2할대 빈타로 부진했던 김동엽(32·삼성)이 올해 우타 거포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사령탑은 부활 조건으로 첫째도 둘째도 지속성을 꼽았다.
2022 KBO 시범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삼성 타자는 단연 김동엽이다. 작년 69경기 타율 2할3푼8리 4홈런의 부진을 딛고 10차례의 시범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1홈런 5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팀 내 2루타 1위(6개), 안타 2위(10개), 타점 3위(5개), 타율 5위 등 모처럼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너리그 유턴파인 김동엽은 KBO리그의 대표 우타 거포로 이름을 날린 때가 있었다.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각각 때려내며 홈런군단의 한 축을 담당했고, 삼성 이적 2년차인 2020년에도 일발 장타력을 뽐내며 타율 3할1푼2리 20홈런 74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 김동엽. 2022.03.15 /cej@osen.co.kr

그러나 이듬해 잦은 부상과 부진이 동시에 찾아오며 69경기 타율 2할3푼8리 4홈런 24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며 사상 첫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가을야구를 TV로 지켜봐야 했다.
공교롭게도 김동엽은 2018년부터 짝수 해에만 제 역할을 해냈다. 홀수 해는 타율이 2할대 초반, 홈런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는 반등에 성공한다는 것인데 이는 다시 말해 그 동안 기복이 상당히 심했다는 걸 의미한다. 사령탑이 이번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유다.
삼성 김동엽 / OSEN DB
삼성 허삼영 감독은 “반등을 미리 논하기 이른 감이 있다”고 선을 그으며 “결국 김동엽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지속성이다. 자기 스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가장 지켜야할 것이 바로 꾸준함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범경기 역시 ‘모 아니면 도’식의 패턴이 종종 보였다. 22일 키움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이어 24일과 25일 NC전에서 이틀간 멀티히트를 치며 기세를 끌어올렸지만 27일 KT전에서 다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방망이가 식었다.
결국은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낸 25일 NC전과 같은 타격을 꾸준히 선보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사령탑은 김동엽을 확실히 밀어줄 의향이 있다. 허 감독은 “25일과 같은 스윙이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결과와 관계없이 그 정도 스윙을 해주면 믿고 맡길 생각이다”라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허 감독은 김동엽의 타격 반등을 위해 수비 부담까지 덜어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동엽은 장점인 타격을 살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올 시즌 지명타자 기용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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