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도 시범경기는 낯설었다…사령탑의 낙관 “스탁도 잘할 겁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28 11: 01

두산 김태형 감독이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의 전날 부진을 적응 문제로 바라봤다. 결국 적응만 이뤄지면 작년 아리엘 미란다처럼 반등을 이룰 수 있다는 시선이다.
미란다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을 맡게 된 스탁은 지난 27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8km까지 나왔지만 냉정히 말해 공만 빨랐다. 장기인 직구로 SSG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각이 모두 밋밋했다. 제구도 정교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스탁의 변화구 제구에 기복이 있다”고 우려를 표한 터.

두산 로버트 스탁 / OSEN DB

28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스탁의 투구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기분 안 좋게 봤다”고 농담하며 “결국 본인이 적응을 해야 한다. 템포가 빠르고 급했다. 원래 중간에서 많이 던져 스타일이 그런 것 같은데 본인이 조금씩 적응해나가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투수들은 대부분 적응이 성공을 좌우한다.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았어도 적응에 실패해 짐을 싼 선수들이 제법 있었다. 두산만 해도 에이스 미란다가 작년 3월 22일 한화전에서 ⅔이닝 7실점 대참사를 겪었지만 리그 적응과 함께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계속 경기를 하면서 좋아지는 선수가 있고,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선수도 있는데 스탁은 적응을 잘할 것 같다”고 낙관했다.
한편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미란다는 이날 캐치볼을 통해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감독은 “4월 중순 정도에 등판 일정을 잡았다. 선수는 그 때까지 괜찮을 것 같다고 하는데 올라가서 던지는 게 다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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