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안 남았지만 한화의 마무리는 아직 ‘미정’이다. 최고참 투수 정우람이 시범경기에 흔들리면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고민도 깊어진다.
정우람은 지난 27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으나 한승택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자초한 1사 만루 위기에서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정우람은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3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하다. 지난해 중반부터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은 뒤 후배들과 경쟁을 하고 있지만 현재 모습으로는 9회를 맡기기 쉽지 않다.

수베로 감독은 28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정우람 활용도와 관련해 “어떻게 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한 강재민이 마무리를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투구를 하지 못했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재민은 한화의 불펜 에이스다. 지난해 58경기에서 63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5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2.13 탈삼진 55개로 활약했다. 포스트 정우람 1순위로 꼽히며 세이브 경험도 했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선 결장 중이다. 지난주 불펜 피칭을 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실전 등판을 미룬 채 몸을 만들고 있다.
강재민의 준비가 늦어지면서 수베로 감독의 마무리 구상도 머리가 아프다. 원래는 특정 선수를 마무리로 결정해 고정할 계획이었지만 시즌 초반에는 상황에 따른 집단 마무리 체제도 고심하고 있다. 윤호솔, 김범수, 주현상, 김종수가 9회에 오를 투수로 테스트 중이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유격수) 최재훈(포수) 마이크 터크먼(중경수) 노시환(3루수) 하주석(지명타자) 김태연(2루수) 이성곤(1루수) 노수광(좌익수) 임종찬(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좌완 김기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