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차 좌완 김기중(20)이 1회도 못 버티고 무너졌다. 대안으로 꼽히는 남지민(21)도 5실점으로 흔들렸다. 한화의 5선발에는 물음표만 가득하다.
김기중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한화가 1-15 대패를 당하면서 김기중은 패전을 안았다.
1회 시작부터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에 몰렸다. 서건창에게 볼넷을 주면서 폭투까지 나왔다. 문보경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긴 김기중은 채은성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졌다.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템포를 한 번 끊었지만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 이후에도 3연속 볼을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채은성을 1루에 보냈다.

무사 만루에서 유강남을 1루 파울플라이로 잡은 김기중은 리오 루이즈에게 1루 강습 타구를 맞았다. 이성곤의 호수비로 한숨 돌렸으나 오지환에게 초구에 좌월 3타점 2루타, 이재원에게 좌측 1타점 2루타를 연이어 맞으며 대량 실점했다.
구원 남지민도 신민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김기중의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5이닝 12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2실점(11자책) 평균자책점 19.80. 시범경기라고 해도 결과가 너무 안 좋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날 스트라이크(15개)보다 볼(19개)이 더 많았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0km. 대부분 공이 130km대 후반에 머물렀다. 지난해 최고 146km까지 던졌지만 시범경기 내내 구속이 오르지 않는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1개씩 던졌을 뿐 직구(22개) 슬라이더(10개) 위주로 던지다 보니 패턴도 단조로웠다.

김기중의 부진으로 한화의 5선발 고민도 깊어져 간다. 당초 한화는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김민우에 4~5선발로 윤대경과 김기중을 구상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 “윤대경과 김기중이 4~5선발로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날 5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윤대경은 시범경기 3경기 8⅓이닝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4.15로 괜찮다.
문제는 5선발이다. 김기중이 흔들리면서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5선발로 김기중, 남지민, 한승주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기중에 이어 1회부터 구원등판한 남지민도 1⅓이닝 6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집중타를 맞았다. 스트라이크(23개), 볼(21개) 비율이 비슷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았고,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24일 문학 SSG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괜찮았지만 두 번째 등판은 아쉬웠다.
또 다른 5선발 후보 한승주는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한승주는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지만 1경기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가득한 한화 5선발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