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형 삼진 잡겠다” 12승 에이스vs100억 외야수 첫 만남 ‘무승부’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28 15: 44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각별한 선후배 사이로 지냈던 최원준(두산)과 박건우(NC)가 첫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6년 총액 100억원에 두산을 떠나 NC로 FA 이적한 박건우는 다이노스 비대면 입단식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친정팀 투수로 최원준을 꼽았다. 그는 “(최)원준이와 장난을 많이 치는데 ‘형 나오면 삼진을 잡겠다’고 했다. 내가 진짜 삼진을 당할지 안타를 칠지 한 번 맞대결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취재 결과 삼진을 잡겠다는 말은 박건우를 향한 선전포고가 아니었다. 박건우와 계속 두산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표현한 말이었다. 최원준은 “정규시즌 때 (박)건우 형에게 농담으로 다른 팀으로 떠나면 무조건 삼진을 잡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가지 말라고 했다”며 “건우 형 역시 남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잔류가 잘 안 됐다. 선수들에게 미안해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NC 박건우(좌)와 두산 최원준 / OSEN DB

아쉽게 이별한 두 선수의 맞대결이 마침내 성사됐다. 28일 두산과 NC의 시범경기 최종 2연전 1차전에 최원준은 두산 선발투수로, 박건우는 NC의 1번 중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박건우의 이적 후 첫 친정 방문날 공교롭게도 최원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최원준은 작년 12승을 거두며 두산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도약한 터.
첫 맞대결은 후배의 승리였다. 최원준이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초구 직구(140km)를 던져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NC가 0-3으로 뒤진 4회 다시 선두로 나선 박건우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최원준의 직구(141km)를 공략해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대주자 정진기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결과는 범타와 안타. 무승부였다.
올 시즌 역시 두산과 NC는 잠실과 창원을 오가며 총 16차례의 맞대결을 갖는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건우의 NC 이적으로 두 팀간의 풍성한 볼거리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여기에는 최원준과 박건우의 맞대결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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