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친정을 방문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두산 선수들은 적이 된 옛 식구를 밝은 미소로 맞이했다.
박건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2 KBO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6년 총액 100억원에 NC로 이적한 박건우의 첫 친정 방문이었다. 박건우는 2015년부터 7년 연속 3할 타율을 해낸 수준급 타자로, 2016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 2017년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 등 호타준족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은 그에게 정든 옛 고향과도 같은 팀이었다.


박건우는 잠실 도착과 함께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옛 동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해후했다. 경기 시작 후에는 타석에 등장해 포수 박세혁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친정과의 첫 맞대결을 즐겼다.
두산 선발투수는 공교롭게도 “건우 형을 삼진으로 잡겠다”고 선전포고한 최원준이었다. 박건우와 최원준은 지난해까지 각별한 선후배 사이로 지냈다. 첫 맞대결은 후배의 승리였다. 최원준이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초구 직구(140km)를 던져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NC가 0-3으로 뒤진 4회 다시 선두로 나선 박건우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최원준의 직구(141km)를 공략해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대주자 정진기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선수 첫 만남 최종 결과는 범타와 안타. 무승부였다.
박건우는 경기 후 “오랜 시간 함께했던 친정팀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인사드렸는데 반갑게 맞아주셨다”며 “두산 경기라고 해서 특별하기보다 평소처럼 임했다. 지금처럼 감 잃지 않고 잘 준비해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