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발가락 골절→박병호 책임 가중’ 우승팀 고민, 지명타자는 누가 맡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3.29 05: 17

KT 위즈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백호(23)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KT는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결과보다 더 아쉬운 것은 강백호의 부상 소식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강백호가 부상을 당했다.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을거라고 들었다. 나도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모르겠다. 쉬는 날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쳤다고 하는데 골절인 것 같다”라며 강백호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우측 새끼발가락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한 강백호는 시즌 초반 상당한 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KT 위즈 강백호. /OSEN DB

강백호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이강철 감독의 시즌 구상도 한순간에 어그러지고 말았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7리(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OPS .971을 기록한 강백호는 KT 타선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타자다. 올 시즌에는 3번 지명타자를 맡을 것이 기대됐지만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이기 때문에 수비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타격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빠진 3번타순에 새로운 타자를 넣는 대신 기존에 4번, 5번, 6번에 배치됐던 박병호, 헨리 라모스, 장성우를 한 타순씩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박병호의 뒤에 강한 타자인 라모스를 배치하는 동시에 라모스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박병호-라모스-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순도 다른 팀과 비교해 약하지는 않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KT 타선은 새롭게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자마자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말았다. 세 타자는 이날 도합 8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강백호가 빠진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갈 타자도 마땅치 않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민혁이 선발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KT는 득점 5위(719)에 그친 타격이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박병호를 영입했고  외국인타자 라모스도 시범경기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강백호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전은 불가피하게 됐다. 시즌 개막 전부터 대형 악재를 만난 KT는 창단 첫 우승에 이어서 한국시리즈 2연패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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