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및 중견수 주전 멤버는 확정됐고 5선발 역시 80~90% 정도 정해졌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시범경기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데뷔 첫 FA 자격을 얻고 LG로 향한 국가대표 리드오프 출신 박해민의 공백은 김헌곤이 메운다. 또 해외파 출신 이학주(롯데) 대신 김지찬이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다.

장필준 또는 양창섭이 선발진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할 듯. 허삼영 감독은 "장필준과 양창섭 모두 시범경기 동안 좋은 공을 던졌다. 어제 경기(27일 수원 KT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날씨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경쟁력 있는 투구를 보여줬으니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군 캠프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친 신인 내야수 김영웅을 제외하면 부상 이탈 선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소득. 김영웅은 현재 기초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아직 당장 날짜를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반기 전까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허삼영 감독은 "큰 문제가 있거나 부상으로 빠진 선수 없이 원만하게 (시즌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감독 입장에서 100% 만족이란 건 없다.
허삼영 감독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큰 게 사실이다. 원태인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걸 증명해줬으면 좋겠고 새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실전 등판 횟수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아프지 않으니 다행이고 선수들 모두 고맙다. 싸울 준비는 모두 끝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년보다 백업 멤버들이 젊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와 비교했을 때 백업 멤버 연령층이 낮아질 거라는 게 허삼영 감독의 설명.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렇기에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당장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허삼영 감독은 "준비 잘하면 기회는 언제든지 갈 수 있다.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올 시즌 삼성의 현재와 미래가 함께 한다고 본다. 부푼 가슴을 안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띄는 만큼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