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안 빼고 다 갖다붙이면 이기죠.”
KBO리그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2022 KBO 시범경기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잠실 NC전까지 11경기를 치른 가운데 1승 3무 7패(승률 .125)에 그치며 최하위에 처져 있는 상황. 승리는 지난 21일 광주 KIA전(6-4)이 유일하며, 팀 타율(2할1푼8리)과 평균자책점(4.29)도 모두 8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사령탑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2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지금 1승하고 있는데 2, 3승 정도 하려면 할 수 있다. 주전을 빼지 않고 계속 갖다 붙이면 된다”며 “지금은 기존 선수들 컨디션 점검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테스트해야 한다. 시즌 내내 주전이 부상 없이 갈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산은 2015년 김 감독 부임 이후 시범경기 성적에 기복이 있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3위에 올랐지만 2018년, 2019년, 2021년은 8위로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김 감독은 “물론 시범경기 최하위가 되면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런 부분까지 생각해서 경기를 치를 순 없다.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선수들도 많다”며 “현재 순위를 걱정할 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시범경기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에 새 얼굴 로버스 스탁이 개막전 선발을 맡고, 군에서 돌아온 박신지가 5선발로 투입되는 플랜B를 가동하게 됐다. 아울러 야수진 또한 박건우가 NC로 이적했고, 양석환이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된 터라 여전히 물음표가 존재한다.
김 감독은 “아쉬워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경기를 하면서, 또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이 나올 수 있다.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 하면서 만들어지고 하면서 구상을 하는 것이다. 점점 선수들이 회복되고 좋아지고 있다. 상황을 보면서 시즌을 치르겠다”고 개막 출사표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