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복귀 무산될까?’ 허구연 총재, “보고 받고 있다, 신중하게 검토” 반대 의사 피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3.29 15: 12

KBO 24대 총재에 취임한 허구연 총재가 취임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강정호의 복귀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허구연 총재는 2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정호 선수건은 내가 어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검토를 하고 고려를 해야할 사항도 많이 있다. 나도 고민중에 있고 심사숙고 있다. 종합적으로 취합을 해서 팬들에게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하며 강정호 복귀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 18일 강정호와의 계약을 발표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세 차례 음주운전 이력이 드러났고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났다. 2020년에는 KBO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KBO로부터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고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2020년 복귀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던 강정호. /OSEN DB

하지만 강정호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키움은 이번에는 의지가 남다르다. “야구인 선배로서 강정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되돌릴 수도 없다.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정호가 징계를 소화하고 KBO리그에 돌아온다면 규정상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KBO 총재의 직권으로 강정호의 선수 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강정호의 복귀를 막겠다는 허구연 총재의 의지도 키움 못지않게 강하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 28일 취임에 앞서 선수들에게 메세지를 보내며 "선수 여러분께 당부드린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不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 범죄, 약물복용)을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기 바란다. 최근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뼈저리게 체험했다”라고 강조했다. 강정호의 복귀 시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도 허구연 총재는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법대로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는 일반법에 적용시킬 사안이 아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강정호의 복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강정호와 키움의 계약은 아직 공식적으로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팬들이 반대하는 강정호의 복귀를 허구연 신임총재가 막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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