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 안주네요".
KIA 타이거즈 루키 김도영(19)이 KBO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 29일 시범경기를 마친 가운데 사상 최초로 고졸 신인이 타율 4할3푼2리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격 1위에 올랐다. 유일한 4할타자이다. 최다안타(19개)와 출루율(.432)도 1위를 차지했다. 장타율은 홈런 6개를 터트린 LG 송찬의에 이어 2위(.636)을 기록했다. 김도영 경계령이 발동됐다.
당장 시선은 정규리그로 옮겨지고 있다. 김도영이 정규시즌에서도 비슷한 활약을 할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상대하는 투수들은 시범경기와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는 상대 배터리들이 여러가지 점검을 하는 탓에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승부한다.

정규시즌은 전쟁터이다. 원투펀치를 비롯해 5선발 투수들을 만난다. 마무리 투수를 비롯해 필승조도 상대해야 한다. 1구1구 집중력을 갖고 던진다. 각 구단도 김도영의 약점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150km가 넘는 속구와 예리한 궤적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정글을 헤쳐나가야 한다. 김도영도 느끼고 있었다. 29일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이번 SSG와 2연전에서 상대가 좋은 볼을 안주려고 노력하는 것을 느꼈다. 막판이 되니 제대로 되는 투수볼 쳐본다. 변화구 질이 확실히 다르다. 약점을 파고 들려는 모습이 있었다. 시즌 들어가기전에 생각 좀 해보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매경기 하나씩 안타를 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그렇게 결과가 나온다. 매경기 하나씩 치자고 생각한다. 정규시즌에는 상대투수들이 강하다는 생각을 하면 들어가기도 전에 지고 들어간다. 자신있게 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2경기를 뛰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다. "힘들다고 느끼지 못하는데 몸이 반응한다. 체력적으로 떨어졌던 시기에 공이 방망이 끝에 걸렸다. 체력 떨어지게 않도록 잘 먹고 쉴 때 잘 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4경기 체제에서 김종국 감독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이면서도 진짜무대를 앞두고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긴장감을 갖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대단한 적응력을 보여준 만큼 정규리그에서도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순간 타석에서 대처 능력도 남다르다.
김종국 감독은 활약을 예고했다. "상대가 시즌에 들어가면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들며 승부할 것이다. 그래도 잘 대쳐할 것 같다. 지금은 약점이 없는 것 같다. 스윙 턴과 스피드가 빨라 순간적인 스피드로 몸쪽 공도 대처 잘하더라. 타격은 뭐라할 것 없다. 자기가 가진대로 그대로만 해주면 된다"고 믿음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