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2019년 MVP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27)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역시 벨린저는 2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경기에 나선 9경기 중 6경기에서 멀티 삼진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 오클랜드 좌완 에이스 션 마네아를 상대했는데 몸쪽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벨린저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대수비 제런 켄달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벨린저의 시즌 타율은 1할2푼5리(24타수 3안타) 17삼진의 기록이다.

2019년 156경기 출장해 타율 3할5리(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15도루 OPS 1.035의 성적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던 벨린저다. 환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20년부터 어깨 탈구 부상에 시달리다가 월드시리즈 도중 세레머리를 펼치다 어깨 부위가 악화됐다. 결국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어깨 수술을 받고도 다른 부위에 부상이 끊이지 않고 찾아왔다. 종아리 미세골절에 햄스트링, 갈비뼈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95경기 타율 1할6푼5리(315타수 52안타) 10홈런 36타점 OPS .542의 기록에 그쳤다. MVP의 처참한 몰락이었다.
모두가 올해의 벨린저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MLB.com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생산성이 낮은 야수였다. 컨택의 질이 나빠졌고 빠른 공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지난해는 부상이라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2021년의 성적은 무시하는 것이 맞다”라면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스타로 빛났을 때의 기술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벨린저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5볼넷 5도루 OPS .907으로 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부활의 가능성을 여전히 갖고 있고 여전히 20대 중후반의 젊은 나이다. 그런데 평가와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굴욕적인 타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