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해 팀 타율 8위, 팀 OPS 8위로 타선이 고민이었다. 리그 1위 투수진에 비해 타선의 힘이 부족해 한국시리즈 무대는 또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시즌이 끝나고 외부에서 이호준, 모창민 타격코치를 영입했다.
스프링캠프를 지나 LG는 시범경기에서 타선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타율 2할8푼8리. LG는 롯데(.298)에 이은 팀 타율 2위였다. 그리고 팀 장타율은 .433으로 1위, 팀 출루율(.337)을 합한 팀 OPS도 .770으로 리그 1위였다. 비록 시범경기 성적이지만 긍정적인 면이 많다.
유망주, 백업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시범경기 핫스타 송찬의를 비롯해 문보경, 이재원, 이상호 등이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송찬의는 39타수 11안타,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홈런 6방을 때려 시범경기 홈런왕. 데뷔 후 지난해까지 2군에서만 뛴 그는 올해 내외야 유틸리티맨으로 팀에 활력소가 될 것 기대감을 심어줬다.
문보경은 37타수 13안타, 타율 3할5푼1리를 기록했고 이재원은 28타수 11안타, 타율 3할9푼3리로 좋았다. 특히 이재원은 2루타가 8개, 장타율이 .679로 장타를 자랑했다. 지난해 1군에서 경험치를 쌓은 두 선수는 올해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는 교체 출장하면서 16타수 9안타, 타율 5할6푼3리의 매서움을 선보였다.
외국인 타자 루이즈는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느라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1할대 초반 타율로 안타 구경이 힘들었으나, 마지막 한화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첫 장타(2루타)를 때리며 7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올라오는 모양새였다.
홍창기, 김현수, 유강남 등 주전들이 시범경기 도중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는데, 백업들이 희망을 줬다. 톱타자 홍창기는 16타수 9안타, 타율 5할5푼3리의 맹타를 자랑했는데 허리 통증으로 개막전 출장이 힘들 전망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 타격코치는 타자들에게 간결한 스윙을 주문했다. 그는 “간결한 폼에서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공을 짧은 시간에 칠 수 있도록, 타격자세에서 배트가 최단 거리로 나와야 한다. 간결하게 짧게 치면 공을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어 선구안도 좋아진다. 손목 힘으로 강하는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사각을 너무 신경쓰지 않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면 좋은 안타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호준 코치는 “넓은 잠실구장을 고려하면 발사각이 20도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훈련할 때 그렇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도 "이호준 코치의 지도 방향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치도록 강조한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의 좋은 타격 숫자들은 이호준 타격코치 효과일까. 류지현 감독은 시범경기 중반 “개막하고서 4월달 성적이 좋아지면 그때 칭찬해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호준 코치는 “(캠프에서) 선수들이 엄청 열심히 했다”며 좋은 결과를 선수들의 노력으로 돌렸다. 이제 본 게임이 시작된다. 정규 시즌 개막 후에도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갈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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