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에 발 맞고 170구 완투…일본 고교생 투혼, 감독도 눈물 흘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31 05: 36

일본 고교생 투수가 발에 공을 맞고도 11이닝 170구 완투를 했다. 혹사 논란이 불거질 법도 하지만 일본 언론은 고시엔 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으로 조명하고 있다. 
일본 오미고 3학년 야마다 요쇼는 30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94회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우라와 학원과의 준결승에 선발등판, 11회까지 170개 공을 던지며 완투했다. 
‘풀카운트’,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다는 5회 타석에서 상대 투수 공에 왼쪽 발 뒤꿈치를 맞았다. 통증으로 쓰러진 야마다는 부축을 받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6회 다시 마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마다 요소 /일본 풀카운트 홈페이지

11회까지 안타 7개, 볼넷 1개를 주며 2실점했을 뿐 삼진 10개를 잡는 투혼을 발휘했다. 5-2 끝내기 승리를 이끈 야마다는 앞선 3경기 포함 무려 4경기 연속 완투했다. 대회 시작부터 혼자 마운드를 지키며 결승전 진출을 견인한 것이다. 
야마다는 앞서 20일 1회전 13이닝 165구, 2회전 25일 9이닝 87구, 28일 3회전 9이닝 127구로 완투했다. 11일 동안 4경기에서 42이닝 총 549구를 던지며 27피안타 10볼넷 2사구 32탈삼진 7실점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경기 후 타가 아키히토 오미고 감독도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 고시엔이라는 무대가 그렇게 만들어준 것 같다”며 “투수 교체도 고민했는데 본인이 끝까지 던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대단한 남자다. 기백의 투구였다”며 감격했다. 
상대팀 모리 다이 우라와 학원 감독도 “상대 기백이 한 수 위였다. 170구를 던져도 공의 질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번 세대 톱클래스임을 다시 느꼈다”며 “5회 몸에 맞은 뒤로 더 좋아졌다. 그의 기백에 같은 야구인으로서 감동받았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경기 후 병원에 간 야마다는 검진 결과 타박상으로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오사카 토인 고교와의 결승전 등판 여부는 당일 아침 상태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일주일에 500구 투구수 제한에 따라 야마다는 결승전에 나와도 116구까지만 던질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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