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를 향한 미국 언론의 시선이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 3경기 출전이 전부이지만 현지에서는 “컵스의 영입 실패”라는 비관론이 등장했다.
스즈키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로언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사구 1득점 2삼진으로 침묵했다.
첫 타석은 행운의 출루가 이뤄졌다. 0-0이던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사구로 시범경기 두 번째 출루에 성공한 뒤 후속 윌슨 콘트라레스의 우월 선제 투런포 때 득점을 올렸다.
![[사진]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31/202203310107770086_624480ec5d1ef.jpeg)
나머지 두 타석은 빅리그 투수들 공에 어려움을 겪었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선발 잭 데이비스를 만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선두로 나서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댄 스트레일리에게 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7회 수비 때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컵스와 5년 총액 8500만달러(약 1040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룬 스즈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프로야구 통산 182홈런 클래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26일 데뷔전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안타에 실패하며 기록이 6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 1사구에 그쳐 있는 상황. 긴장한 탓인지 실투를 놓치고 어려운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특급 외야수가 부진하자 현지 언론은 곧바로 혹평을 쏟아냈다. 미국 ‘블리처네이션’은 “스즈키가 컵스의 일원이 된 뒤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영입은 분명히 실패다”라며 “다른 매체들은 스즈키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속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현지 해설진의 시선도 비슷했다. 이날 컵스전 중계를 맡은 한 해설위원은 “작년 일본 38홈런의 스즈키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일단 가장 큰 차이는 일본과 미국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다. 또한 일본의 야구장은 미국보다 좁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일본 시절 영상을 보면 특대 아치를 제법 그렸다. 파워가 있는 선수는 분명하다”고 낙관론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스즈키가 빅리거의 무게를 견디고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