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우리는 없는데…” 김태형 솔직 입담, 미디어데이 ‘대폭소’ [미디어데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31 15: 21

역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사령탑다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올해도 재치 있고 솔직한 입담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 10개 구단 사령탑에게 올 시즌 각 팀 별로 신인왕 수상이 예상되는 선수가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던져졌다.
KBO리그는 다가오는 2022시즌 ‘신인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어나더 클래스’를 선보인 김도영(KIA)을 비롯해 문동주(한화), 이재현(삼성), 박영현(KT) 등 특급 신인들의 첫해 활약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 2022.03.31 /jpnews@osen.co.kr

지난해 최하위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문동주를 언급하며 대답이 시작됐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조세진, 고승민, KIA 김종국 감독은 문동주, NC 이동욱 감독은 김시훈을 언급했고, SSG 김원형 감독은 윤태현,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박찬혁을 차례로 꼽았다.
LG 류지현 감독은 특정 선수가 아닌 송찬의, 문보경, 이영빈, 이재원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신인도 중요하지만 젊은 유망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재현, KT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의 신인왕 수상을 점쳤다.
그러나 두산 김태형 감독의 의견은 달랐다. 김 감독은 “올해는 없는데…”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히며 “김대한이 제대했는데 5월 정도 등록될 것 같다. 잘한다면 신인왕 능력이 충분히 있다. 안재석은 조건은 안 되지만 작년보다 좋아졌다. 올해는 없는 것 같은데 향후 2, 3년 후에 신인왕 받을 선수는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실제로 2022 1차 지명 이병헌이 작년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 휴식이 예상된다. 그 외 유망한 신인들이 많지만 다른 동기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한 팀의 사령탑은 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마련이지만 김 감독은 솔직한 입담으로 팀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동시에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달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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