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전미도 마지막 고백에 오열 "나도 너를 친애해" ('서른,아홉') [Oh!쎈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4.01 00: 59

‘서른,아홉' 손예진이 전미도의 빈자리를 느끼고 오열했다. 
31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서른,아홉'(연출 김상호, 극본 유영아)에서는 차미조(손예진 분)이 정찬영(전미도 분)의 죽음 이후 그리움에 사무쳐 눈물만 흘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췌장암의 끝물, 찬영은 점점 더 자주 고통을 느꼈다. 의사는 미조를 불러 "준비해야 하지 않겠어? 이제 자주 이럴 거 같은데 병원에 있어야하지 않을까?"라며 입원을 한 상태에서 마무리를 준비하길 권했다. 미조는 "그런 상태야?"라고 되물으며 착잡함을 느꼈다. 하지만 의사와 면담을 끝낸 미조에게 찬영은 "답답하다"며 나가고 싶어했다. 

주희까지 셋이 산책을 하던 도중 찬영은 "미조야, 나 퇴원 시켜 주라. 집에 좀 가게 해줘봐. 또 아프면 또 올게"라 말하며 퇴원을 희망했다. 하는 수 없이 미조는 "알아볼게. 집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말했다. 찬영이는 기뻐하다 곧 병원 한 편의 장례식장을 보게 되었다. 미조는 찬영의 시선을 알고 그를 이끌었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그날 밤, 잠에 들지 못한 찬영은 엄마의 동행을 거절하고 혼자 링거를 꽂은 채로 이날 낮에 본 장례식장을 찾았다. 뭔가에 홀린 듯 식장에 들어가니 고인의 가족들은 "어떻게 오셨냐"고 물었다. 찬영은 이에 정신을 차리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얼버무린 뒤 자리를 떠났다. 찬영은 제 장례식장은 어떨지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뒤 찬영은 미조와 나란히 앉아 김진석(이무생 분)과 혼인신고를 하냐, 마냐 하던 중에 주머니에서 쪽지 하나를 꺼넸다. 찬영은 "내가 며칠 전에 장례식장에 가본 거야. 생각해봤어. 내 장례식은 어떨까.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한테 내 장례식을 알리고 싶지는 않더라"며 "밥 한 번 먹자고 연락오면 나가서 밥 한 번 먹고 싶은 사람"을 정리한 부고리스트를 넘겼다.
이를 받은 미조는 "나 요즘 네 생각 진짜 많이 해. 그런데 네 마음에 닿지도 못하는 거 같아"라고 고백했다. 이어 "너 혼자 이 명단 작성하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가늠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찬영은 "나도 네 생각 많이 해. 네 생각을 하면 든든하면서도 불안해. 든든해서 이런 부고 리스트도 떠넘기는데 괜찮을까 걱정 돼. 나 없는 너, 괜찮을까"라고 답했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이에 미조는 "내가 너를 이렇게 친애하는 줄 몰랐어"라고 말했고, "선 긋는 느낌이다"라는 미조의 말에 "친밀하고 소중하다고"라 풀어 말해주었다. 찬영은 "좋은 말이다, 친애"라며 되뇌었다. 이후 미조는 장주희(김지현 분)와 함께 부고 리스트를 나눴고, 여기에 이름이 올라있던 이들을 모아 찬영의 장례식을 꾸몄다. 찬영은 진석과 함께 브런치를 먹으러 레스토랑에 들른 줄 알았다가 이들을 만나게 되어 미조와 주희의 노력을 알게 되었다. 
찬영은 "다들 제 상황 알고 온 것 같은데 그쵸? 제가 친구한테 여러분 명단을 줬거든요"라며 말문을 뗀 뒤 "제가,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인사 좀 잘 전해달라고. 친구들이 그 명단을 브런치 리스트로 만들어줬네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 말은 건강검진 꼭꼭 하시라는 거. 꼭 하고 싶은 말은 충분하다는 말 드리고 싶어요. 저는 충분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나의 인생이었습니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찬영이 말을 마친 뒤 곧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다. 미조는 '우리는 아무도 울지 않았다. 약속을 한 적은 없었지만 모두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찬영은 어느 봄날, 깊은 밤에 세상을 떠났다. 미조는 상복을 찾다 엎어져 통곡했고, 그 뒤에도 그런 대로 살며 김선우(연우진 분)와 결혼날까지 잡았으나 찬영의 유작을 보지 못했다. 주희는 찬영의 마지막 선물을 미조에게 전달했고, 미조는 노트북 속 화면을 보며 오열했다. 화면 속 찬영은 "미조야, 너는 나한테 아주아주 친밀하고 소중해. 그러니까 나도 너를 친애한다는 말이야"라고 고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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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른,아홉' 방송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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