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무서운 부상 악재, 개막전 베스트 라인업 팀은 없다 [개막 특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1 03: 33

KBO리그가 코로나 시대 이후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팀별로 코로나가 끊이지 않았지만 대부분 확진자가 큰 후유증을 겪지 않았다. 격리 해제 후 빠르게 컨디션을 찾아 시즌 중에도 코로나 변수가 절대적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부상이 훨씬 큰 리스크로 떠올랐다. 부상은 매년 모든 팀들이 안고 가는 리스크이지만 올해는 개막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베스트 전력으로 개막을 맞이하는 팀이 없다. 부상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시즌 초반 레이스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 KT-강백호

KT 강백호 /OSEN DB

지난해 우승팀 KT는 중심타자 강백호가 전반기를 뛰기 어렵다. 최근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지면서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됐고, 3~4개월 재활 진단을 받았다. FA 영입한 박병호,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강백호의 부상 이탈로 기대했던 중심타선 화력을 극대화하기 어려워졌다. 절대 1강 평가도 수정해야 할 듯하다. 
▲ 두산-미란다
두산은 지난해 MVP를 차지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재활 중이다.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어깨 피로 누적을 호소했고,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캐치볼로 상태를 체크하고 있지만 빌드업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이 시범경기에 부진하면서 미란다의 빈자리도 더욱 커보인다. 
두산 미란다 /OSEN DB
▲ 삼성-강한울
삼성은 캠프 초반 투수 백정현(허리), 내야수 강한울(종아리), 김영웅(발목), 외야수 박승규(허리)가 한꺼번에 다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백정현과 박승규는 시범경기부터 합류하며 개막 준비를 마쳤지만 유틸리티 강한울과 신인 유망주 김영웅은 멀었다. 내야 뎁스 약화로 주전들의 부담이 커졌다. 
▲ LG-홍창기
지난해 LG 타선은 홍창기가 먹여살렸다. 그런데 인천에서 SS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 중 허리를 삐끗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개막 엔트리에 제외됐다. 늦어도 4월 중순에는 합류한다는 점이 다행이다. LG는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가 내야에서 외야로 이동해 홍창기의 빈자리를 대비했다. 
▲ 키움-김웅빈
지난겨울 FA 박병호와 이별을 택했던 키움은 대체 1루수로 김웅빈을 점찍고 준비했다. 시범경기 막판 오른쪽 손목 유구골 골절로 수술했다. 복귀까지 3개월이 걸린다. 시범경기에서 타선 약화로 3승9패3무로 9위에 머물렀던 키움으로선 뼈아픈 공백이다. 전병우와 박찬혁을 1루 대안으로 준비 중이다. 
SSG 박종훈-문승원 /OSEN DB
▲ SSG-박종훈&문승원
SSG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부상 악재를 피한 거의 유일한 팀이지만 베스트 전력은 아니다. 지난해 시즌 중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이탈한 선발 박종훈과 문승원이 아직 재활 중이다. 두 투수가 돌아올 6월까지 잘 버티는 것이 관건이다. 
▲ NC-구창모
지난해 왼팔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합류가 또 늦어졌다. 실전 등판을 앞두고 러닝 훈련 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이 손상됐다. 4월 합류는 어렵다. 군복무를 마친 김시훈과 3년차 김태경 등 영건들이 시범경기에 가능성을 보여준 게 위안거리다. 
▲ 롯데-김원중
시범경기를 공동 1위로 마친 롯데이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지난해 35세이브를 올린 마무리투수 김원중의 부상 때문이다. 늑골 피로 골절로 재활하다 2군에서 실전 등판했으나 왼쪽 허벅지 내전근 손상이 발견됐다. 선발 테스트를 받던 최준용이 김원중 복귀 전까지 9회를 책임질 전망이다. 
롯데 김원중 /OSEN DB
▲ KIA-임기영
지난해 팀 내 최다 153이닝을 던진 선발 임기영이 캠프 기간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다. 재활을 거쳐 지난 25일 불펜피칭 단계로 넘어왔다. 서두르지 않고 4월말 1군 합류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KIA는 임기영이 빠진 5선발 자리에 시범경기 호투를 한 한승혁을 낙점해 시즌 초반을 준비한다. 
▲ 한화-강재민
한화 강재민 /OSEN DB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였던 강재민의 이탈이 뼈아프다. 캠프 막판 팔꿈치 염증이 발견된 강재민은 시범경기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캐치볼을 재개했지만 개막 합류는 물건너갔다. 시범경기 정우람의 부진으로 뒷문 불안이 고조되는 한화로선 강재민의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