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삼성 라이온즈 2년차 좌완 이승현(20)이 야구를 보는 시야가 확 넓어졌다.
지난해 1차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7홀드를 거두는 등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이승현은 “작년에는 타자와 포수만 보였는데 올해 들어 잘 보이는 것 같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타자와의 수싸움과 볼배합 등 분석했던 부분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생각이 많아서 혼란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는 볼카운트 싸움에서 많이 밀리다 보니까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화구 컨트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 허리 통증에 시달렸으나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그는 “그동안 허리가 안 좋아서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에 현재 상태는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시범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뽐냈다. 4차례 마운드에 올라 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 2.25.
지난해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점도 이승현에게 반가운 소식. “좌우는 잘 모르겠는데 상하는 작년보다 넓어졌다. 아무래도 제게는 좋은 변화”라고 여겼다.
이승현은 또 “하이 패스트볼을 원하는 코스대로 던지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입단 동기 이의리(KIA)는 데뷔 첫해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이어 신인왕을 수상하며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이의리의 활약이 이승현에게 적잖은 자극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이의리를 의색해본 적 없다. 그냥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극제가 됐다는 생각은 안해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올 시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가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잘해야 한다. 잘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