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생 KBO리그 베테랑이자 롯데 자이언츠 기둥이었던 이대호(40)가 현역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런 그를 보는 동갑내기 친구들은 “고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31일 오후 2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4월 2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 감독과 선수단 대표 2명씩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저마다 각오를 피력하는 자리였다.
KBO리그 최선임 선수 3명이 그 자리에 모였다. 롯데에서는 이대호가 투수 박세웅과 함께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오승환(40)이 외야수 구자욱과 함께, SSG 랜더스는 선수단을 대표해 추신수(40)와 김광현이 참석했다.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이대호의 은퇴투어 시즌에 관심이 몰렸다.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치고 선수로는 마지막 미디어데이 자리에 나온 이대호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동갑내기 친구들인 추신수와 오승환은 그런 그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고생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은퇴투어를 하게 돼 친구로서 대단하고 박수쳐주고 싶다.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 하게 돼 존경한다”면서 “대호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시련은 겪으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부산에서 야구대회를 하면서 라이벌로 성장했다. 이런 친구가 있어서 나라는 선수가 미국까지 가서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은퇴 투어를 하는 이대호를 위한 선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 선수들에게 돌아갔는데, 오승환은 “없는 게 없는 선수다. 다 갖고 있다. 대호가 대구에 오면 좋아하는 식당이 있는데, 올 때마다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 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지금부터 마지막이라고 얘기하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친구지만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나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박수를 받으면서 떠날 수 있다는 게 친구로서 부럽고 대단하다”고 했다.
친구들의 덕담에 이대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마지막이라 생각했다”면서 “친구들은 실력이 있기 때문에 올해 좋은 성적 갖고 더 오래 잘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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