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10kg 감량…방황했던 1차지명 잠수함, 변화의 몸부림 시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01 08: 31

변화의 몸부림이 시작됐다.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우측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2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7.33으로 부진했는데, 어깨 부상을 참고 뛰면서 상태가 악화됐고 성적도 얻지 못했다.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많았던 상황에서 부상까지 찾아왔다. 2019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고 사이드암 투수로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재능으로만 1군 무대를 넘어설 수 없었고 방황했다.

성공가도만 달려온 유망주의 첫 좌절이었다. 스스로 일어서야 했다. 변화는 있었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 서준원은 1군 선수단의 훈련이 끝날 때쯤 등장해서 묵묵히 재활에 매진했다. 특유의 밝은 표정은 잃지 않았고 “10kg 가까이 감량했다”라며 항간에 문제로 제기됐던 체중 문제도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재활군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전 피칭까지 소화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생각하는 복귀 시점도 4월 말 정도였지만 예정보다는 빠르게 재활 스케줄이 이뤄지고 있는 듯 하다.
지난달 31일, 1,2군이 함께 모여서 치르는 청백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9구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4km. 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했다.
경기 내용을 떠나서 다시 건강하게 공을 던진다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변화된 모습으로 1군에 도전하겠다는 각오가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서준원은 경기 후 “트레이너 분들이 잘 신경 써 주셔서 몸 상태는 잘 회복되었다. 많은 생각들 끝에 투구 폼, 팔 각도 등 메커니즘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라면서 “공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 타자를 상대할 때 공략법, 제구와 변화구 또한 계속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변화의 몸부림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1군 투수진 상황에서 서준원의 자리는 마땅하지 않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세웅 정도만 확정이 됐지만 이승헌, 김진욱, 나균안, 이인복 등 5선발 후보군들이 모두 호투를 펼치며 선발진 뎁스 자체가 늘어난 상황이다. 서준원도 당연히 뎁스 확충을 위해 필요하지만 선수 개인으로 따질 경우 경쟁이 호락호락한 상황은 아니다. 불펜진에서도 구단이 서준원의 자리를 특별하게 만들 이유는 없다.
최근 1군 무대에서 모습은 아쉬움이 짙었다. 이제는 아쉬움의 탄식이 기쁨의 환호성으로 바뀌어야 한다. 서준원의 자존심도 달린 문제다. 과연 1차지명 유망주의 확실한 재능을 이제는 꽃피울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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