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억 잭팟! 6명 유니폼이 바뀌었다…이적생 보는 재미가 쏠쏠 [개막 특집]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01 14: 07

올 시즌 KBO리그 팬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의 낯선 유니폼에 적응할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무려 6명의 선수가 스토브리그서 원소속팀 잔류가 아닌 이적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팀을 옮긴 FA(자유계약선수)는 총 6명이었다. 나성범이 6년 150억원에 NC에서 KIA로, 박병호가 3년 30억원에 키움에서 KT로 이적했고, 두산 출신 박건우는 6년 100억원, 롯데 출신 손아섭은 4년 64억원에 나란히 NC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박해민이 4년 60억에 삼성에서 LG로, 허도환은 2년 4억원에 KT에서 LG로 둥지를 옮기며 6명 계약 총액 408억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에서 전력을 가장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투자다. 신인을 차근차근 키워 주전으로 육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동안 대부분의 대형 FA들은 우승 청부사라 불리며 이적과 함께 각 소속팀의 영광을 이끌었다. 이번에도 KT, LG, NC, KIA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시계 방향으로) 나성범-박병호-박건우-손아섭-박해민-허도환 / OSEN DB

KIA 나성범 / OSEN DB
KIA는 나성범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며 중심타선과 외야 고민을 한방에 날렸다. 이미 시범경기부터 타율 3할2푼3리 2홈런 11타점으로 활약하며 타점왕을 차지했고, 28일 광주 SSG전에서는 투구에 헬멧을 강타당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튿날 곧바로 홈런을 치는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KIA는 나성범이 클린업트리오에 가세하면서 단숨에 중상위권 후보로 올라섰다.
KT의 박병호 영입은 벌써부터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주전 1루수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을 당하며 박병호의 임무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KT 또한 KIA와 마찬가지로 박병호가 가세하면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떠난 뒤 약화된 장타력이 다시 고스란히 채워진 느낌이다. KT는 수원에서 강했던 박병호가 통합 2연패의 주역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NC는 164억원을 투자해 현역 통산 타율 2위 박건우와 3위 손아섭을 동시에 품었다. 나성범, 애런 알테어가 떠났지만 그들에 상응하는 수준급 자원으로 공백을 메운 것이다. 타율 1위에 빛나는 박민우까지 돌아오면 NC 상위 타선은 그야말로 쉬어갈 데가 없어진다. 시즌 초반 박건우는 리드오프, 손아섭은 2번 또는 3번을 맡을 예정. 사실 지금도 쉬어갈 곳은 크게 없어 보인다.
NC 손아섭(좌)과 박건우 / OSEN DB
우승이 간절한 LG는 모처럼 외부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며 홍창기-박해민이라는 최강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했다. 박해민은 삼성 시절부터 컨택, 주루, 수비, 선구안은 리그 최고 수준을 자부했던 선수. 드넓은 잠실 외야를 마구 뛰어다닐 그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아울러 지난해 KT에서 통합우승에 일조한 베테랑 허도환은 올해 유니폼을 바꿔 입어 LG 주전 포수 유강남의 뒤를 받친다.
역사적으로 FA 시장 과열은 리그 흥행의 전조로 여겨진다. 특히 이번처럼 다수의 스타플레이어 이적은 9명이 팀을 옮긴 2016년 이후 6년만이라 다가오는 시즌을 향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과연 408억 FA 잭팟은 KBO리그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올 시즌 FA 이적생 6명의 활약을 보는 쏠쏠한 재미가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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