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하라".
4월 2일 2022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슈퍼루키 김도영(19)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4할3푼2리를 기록해 고졸신인으로 처음으로 타격 1위에 올랐다.
개막전 리드오프 출전이 유력하다. 제 2의 이종범의 등장에 팬심은 폭발하고 있다. 야구인들도 김도영이 정규시즌에서도 똑같은 활약을 할 것이지 관심이 지대하다. 동시에 선배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의 조언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3월 31일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김도영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부담갖지 말고, 못하더라도 개의치 말고 자신의 야구를 하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는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더욱이 KIA 팬덤은 두텁다. 잘하는 날도, 못하는 날도 있을텐데 못했던 하루를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다 막히면 좌절감이 들 수 있다. 그럴 필요 없고 지금도 정말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 아무 생각없이 하는게 좋을 수 있다. 안좋은 부분만 생각날텐데 그럴 필요없다. 지금처럼 거침없이 부상없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건넸다.
이정후는 2017년 고졸 신인으로 시범경기에서 4할5푼5리를 기록했다. 개막전 대타 출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풀타임을 뛰며 신인 최다안타(176개)를 터트렸다. 야구천재였던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후광의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의 야구로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활약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섰다. 이 과정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압박감을 이겨내고 특급타자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더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김도영도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면서 기대감이 엄청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잘하면 박수를 받고, 못하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데 후자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는 조언이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시범경기에서 만난 투수들은 100% 컨디션이 아니다. 여러가지 구종도 점검하고, 타자의 반응을 보는 투구를 많이한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첫 날부터 에이스급 투수를 만난다. 타자를 상대하는 집중력도 완전히 다르다.
이제는 100% 힘으로 던지는 더 빠른 직구와 더 날카로운 변화구를 만난다. 쉽게 말해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김도영이 고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도영도 "시범경기 마지막에 좋은 공을 주지 않더라. 이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재루키가 금과옥조를 얻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