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3.50' 마무리 낙점, 한화 196세이브 재신임 "도전하는 베테랑 기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1 16: 36

한화가 통산 196세이브의 베테랑 투수 정우람(37)을 재신임한다. 시범경기에서 흔들렸지만 다시 한 번 믿고 마무리투수 기회를 준다. 
한화는 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2일 두산과의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행 버스에 오르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8인 개막 엔트리를 최종 확정한 뒤 선수들과 미팅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무리투수 정우람도 공표했다. 정우람은 시범경기에서 4경기 3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대전 KIA전에서 9회 1점차 리드에 나섰으나 한승택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한화 정우람 /OSEN DB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정우람을 재신임하기로 했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의 의견이 반영됐다.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다. 지금까지 팀을 위해 많은 헌신을 해왔고, 우리 팀을 대표하는 선수”라며 “커리어 종점에 있는 베테랑 선수가 다시 도전하는 자세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정우람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역대 최고의 불펜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04년 데뷔 후 16시즌 통산 929경기 918⅓이닝을 던지며 64승45패196세이브130홀드 평균자책점 3.09 탈삼진 887개를 기록했다. 역대 투수 최다 경기 출장 기록 보유자로 역대 6번째 200세이브 기록에도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화 수베로 감독과 정우람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8.17 /OSEN DB
그러나 최근 2년간 성적 하락이 뚜렷하다. 특히 지난해 50경기 1승4패15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64로 1군 선수가 된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고, 시즌 중반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았다. 만 37세 팀 최고참으로 에이징 커브가 시작됐지만 한화는 정우람의 관록을 믿고 재신임한다. 
정우람의 마무리 낙점은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특급 활약을 했던 사이드암 강재민이 마무리 1순위로 꼽혔으나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다. 시범경기를 건너뛰며 실전 투입이 늦어진 강재민의 개막 합류가 불발됨에 따라 수베로 감독 마무리 계획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화 정우람 /OSEN DB
수베로 감독은 “마무리로 강재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당장 투입하기 어렵다. 윤호솔, 김범수, 김종수도 후보였지만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다. 개막전부터 그들에게 부담을 주는 건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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