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뛰고 전격 컴백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재활 중인 선발 투수 박종훈, 문승원이 계획대로 6월에 복귀한다면 탄탄한 마운드와 홈런 군단 팀컬러의 타선이 조화를 이룰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최대 고민은 2번타순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2번은 출루율도 좋고, 중심타선에 연결고리도 잘 해야줘야 한다. 리그에서 강한 2번타자가 많이 거론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2번으로 최지훈을 생각했다. 김 감독은 “최지훈이 2년 동안 잘 해 왔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 예전 야구 스타일로 보면 2번타자의 전형이다. 출루율에서 아직 부족하지만 미래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지훈이 2번으로 들어가면 감독이 구상한 타순이 완성 된다. 그러나 시범경기까지 최지훈의 타격감, 컨디션이 기대치에 이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100%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더불어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리그에 빨리 적응하지 못한 점도 2번타자 고민을 가중시켰다. 크론은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2개를 때렸는데, 정확성에서는 리그 투수들에게 아직 적응 과정이다. 그나마 마지막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것이 위안이다.
김 감독은 "크론이 중심타선에 들어가면 2번에 다른 대안이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론이 5번을 친다면, 한유섬 또는 최주환을 2번으로 기용해도 중심타선이 헐거워지지 않는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에 한유섬, 최주환을 번갈아 2번타자로 기용했다.

외국인 타자 크론이 무난하게 적응을 해 중심타선에 고정이 된다면, 2번 고민은 덜 수 있다. 한유섬 또는 최주환을 2번으로 기용하면 1번 추신수부터 한유섬, 최주환, 최정, 크론이 들어가는 상위 타순은 위협적인 라인업이 될 것이다. 크론의 빠른 적응이 SSG 타선의 마지막 퍼즐인 2번을 해결해 줄 것이다 .
지난해 SSG는 최정이 35홈런, 한유섬이 31홈런, 추신수가 21홈런, 최주환이 18홈런을 기록했다. 최주환은 2018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24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다. 토종 20홈런 타자가 4명이나 된다. 크론은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이다. 홈런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홈런 이상은 기대된다.
한편 1일 오후 발표된 개막 엔트리에 SSG는 최주환이 빠졌다. 컨디션 난조. 김 감독은 개막전 라인업에 2번타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지훈이 그 임무를 해줘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