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5할→개막 엔트리' 통산 1할 포수, 후반기 주전 밀어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02 03: 33

지난해 후반기 주전포수 역할을 맡았던 포수를 개막전 엔트리에서 밀어냈다. 거의 마무리 되어가던 롯데 포수 경쟁 구도가 원점에서 재시작되는 분위기다.
롯데가 1일 발표한 개막전 엔트리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고, 그 결과가 반영된 결과였다. 외야진의 경우 비교적 후순위에 있었던 고승민과 신인 조세진이 시범경기 맹타로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했다. 지난해 재능을 과시했던 추재현이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유격수 자리도 가장 유력 후보였던 이적생 이학주가 스프링캠프 막판,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마지막 시범경기 때 돌아왔다. 일단 2군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르고 수비 안정감을 과시한 방출 뒤 재취업생, 박승욱이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롯데 정보근 /OSEN DB

이들의 경쟁 구도 변화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예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포수 자리의 경우 비교적 변화를 적게 가져가려는 포지션이다. 투수들과의 호흡과 안정감, 여기에 타격 능력도 어느정도 뒷받침 돼야 하는 포지션이다. 그렇기에 지난해 안방을 양분했던 안중열, 지시완이 이변없이 개막 엔트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지시완은 생존, 안중열은 탈락이었다. 안중열은 지난해 후반기를 앞두고 상무에서 전역했고 이후 사실상 주전포수 역할을 맡았다. 안중열은 후반기만 364⅔이닝을 소화했다. 지시완은 전반기에 주로 포수마스크를 쓰다가 후반기 들어서 안중열에게 밀려났다.
롯데 안중열 /OSEN DB
그런데 시범경기를 치르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안중열이 뒤쳐지고 정보근이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막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결국 정보근은 지난해 후반기 주전포수로 거듭난 안중열을 밀어내고 개막전 포수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2018년 2차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지명된 정보근은 그동안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 포수였다. 자기 주도적이면서 창의적인 투수 리드가 강점으로 평가 받았다. 어깨도 강하고 팝타임도 짧은 편이라 도루 저지도 장점이었다. 통산 도루저지율 3할5푼8리였다.
그런데 정규시즌 타율 1할5푼8리(183타수 290안타) 6타점 OPS .398에 그쳤다. 결국 타격이 정보근이 1군 엔트리 진입의 가장 큰 변수였다.
하지만 시범경기라는 짧은 기간, 타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10경기 타율 5할(18타수 9안타) 5타점 5득점 1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어떻게든 공을 맞히면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는데 타구의 질도 좋았다. 안중열은 시범경기 8경기 타율 2할(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지시완도 시범경기에서 9경기 타율 5할(14타수 7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7안타 중 2루타만 4개 일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포수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던 시기와는 다르다. 이전과는 달리, 포수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경쟁이 상향평준화 됐다. 정보근도 당당히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경쟁 구도는 원점이 됐다. 과연 정보근은 시범경기에서의 맹타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가며 생존력을 과시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롯데 정보근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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