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국가대표 외야수 손아섭(34)이 올해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개최된 2022 KBO 미디어데이에서 “NC 다이노스 투수들 상대로 잘 못쳤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 성적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천적처럼 여겼던 ‘적군’이 ‘아군’이 됐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2021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4년 총액 64억 원 조건에 NC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손아섭은 15시즌간 정든 생활을 정리하고 새출발을 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3할2푼4리에 2077안타 165홈런 OPS .866을 기록했고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5회 수상, 9년 연속 200루타,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주인공이 고향 부산을 떠났다.
손아섭은 롯데 시절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년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등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다. KBO리그 정상급 선수다.
NC 구단도 이런 손아섭 영입 배경으로 “타선의 출루 및 콘택트 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구단의 방향성에 비추어 볼 때, 손아섭 선수의 영입이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던 만큼 앞으로 더욱 잘 준비하여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단만 득을 보는 게 아니다. 선수도 스스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NC 외국인 투수 공을 치기 어려웠다. 또 임정호 상대로도 약했다. 개인 성적이 좋아질거라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NC 1선발 루친스키 상대로 6타석에서 타율 1할6푼7리에 그쳤다. 물론 송명기(.583), 이재학(.375) 등 자신감을 보였던 투수들도 있지만 신민혁 상대로도 타율 2할에 그쳤고 임정호, 김영규 상대로도 약했다.
2022시즌 개막일이 밝았다. 손아섭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뛰며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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