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되찾겠다"는 승부사도 부럽게 만든 '에이스'란 단어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4.02 05: 4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31일 개최된 2022 KBO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KBO리그 최초로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둔 ‘승부사’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팬들과 7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야구는 팀이 하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열심히해서 팬들과 늦게까지 함께 하고, 우승 트로피를 되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연속으로 패했다. KT가 창단 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거두는 것을 막지 못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마지막 시리즈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허무하게 마쳤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 / OSEN DB

두산은 주전 외야수로 뛰던 박건우가 FA 자격으로 NC로 떠났지만 내부 FA 김재환만큼은 잡았다. 해마다 전력 손실을 보고 있지만, ‘화수분’ 야구를 그만큼 보여주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부상과 코로나 변수가 있었지만, 두산은 보상 선수 강진성의 활약을 기대해보고 있고 이미 검증이 끝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도 든든하다. 또 허경민, 양석환, 김재환이 있다. 타선에서 아쉬울 게 크게 없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두산은 최하위, 승률 .111에 그쳤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다. 김 감독은 “개막전 승률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김 감독은 “팬들을 위해 승리라는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준비하는 두산이 첫 단추를 어떻게 꿸지 관심인데, 김 감독조차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
두산은 전신인 OB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총 37차례 개막전에서 23경기 승리를 거뒀다. 승률이 .639로 가장 높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에게 개막전을 맡겼다.
그런데 사실 이 점이 김 감독을 괴롭힌 부분이다. 당초 김 감독이 생각했던 1선발, 개막전 선발투수는 지난 시즌 14승(5패) 투수 아리엘 미란다였다. 하지만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
시범경기 기간 김 감독은 “그간 두산은 개막 때 니퍼트, 린드블럼이라는 투수가 있었다”며 “지금은 누가 봐도 미란다가 ‘에이스’인데”라며 ‘에이스’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그러다보니 경쟁 팀들의 ‘에이스’ 존재가 부럽기도 했다. 물론 김 감독은 있는 살림에서 잘 꾸려가는 승부사다. 하지만 그 조차도 ‘에이스’를 복귀시킨 SSG를 두고 “김광현이 왜 ‘에이스’겠나. 중요할 때, 팀 승리가 필요할 때 해줄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싸움이 중요하다. SSG는 외국인 투수 2명에 광현이라는 카드가 있다. 승부가 될 수 있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 ‘에이스’는 아직 언제 등판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스탁의 투구도 지켜보는 등 시즌 돌입 후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두산 처지에서 미란다의 공백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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