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때문에 야유…억울한 다저스 포수 "엉망이야" 분노의 3루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2 05: 25

LA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27)가 황당한 이유로 야유를 받았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스미스. 1회 첫 타석에 들어서자 일부 관중들이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유는 너무 단순했다. 시상식에서 폭행 논란을 일으킨 배우 윌 스미스(54)와 이름이 같다는 짓궂은 이유에서였다. 배우 스미스는 지난달 28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원형 탈모증에 빗대 농담한 시상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뒤 욕설을 하는 돌발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다저스 윌 스미스 /OSEN DB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 스미스가 공개 사과를 했지만 전 세계가 지켜보는 시상식 도중 폭행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 아카데미 행동 강령을 위반한 스미스는 이사회 회의를 통해 징계 또는 퇴출 조치를 받을 예정이다. 
엉뚱하게도 그와 이름이 같은 다저스 포수 스미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뉴욕타임스’ 스캇 밀러 기자에 따르면 스미스는 “내 SNS가 엉망이 됐다”고 하소연하며 배우 스미스 사건과 관련해 “그냥 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당한 이유로 야유를 받은 스미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텍사스 투수 테일러 헌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키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텍사스 중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펜스 맞고 튄 공을 쫓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려 3루타를 만들었다. 관중들의 야유도 환호로 바뀌었다. 
다저스 윌 스미스 /OSEN DB
지난 2019년 데뷔한 스미스는 빅리그 3년간 통산 221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2리 183안타 48홈런 143타점 OPS .892를 기록 중인 공격형 포수다. 지난해 130경기 타율 2할5푼8리 25홈런 76타점 OPS .860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 윌 스미스는 다저스 포수 외에 또 한 명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좌완 투수 윌 스미스(33)가 먼저 데뷔했다. 2012년 빅리그에 올라온 투수 스미스는 9시즌 통산 448경기 494⅔이닝을 던지며 31승31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599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37세이브를 올리면서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장식했다. 
포수 스미스와 맞대결도 총 6번 있었다. 지난 202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초 동명이인 투타 대결 진기록을 썼다. 당시 포수 스미스가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지만 정규시즌 대결에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투수 스미스가 우세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리즈에서도 투수 스미스가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타자 스미스를 봉쇄했다. /waw@osen.co.kr
[사진]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가 애틀랜타 투수 윌 스미스에게 홈런을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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