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잘하는 120억 타자, 스토리텔러로 변신한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02 08: 15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29)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스포츠 스토리텔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월 7일 ‘푸른 피가 짙어진 세 시즌의 다짐!’을 시작으로 ‘구자욱 다움을 되찾게 한 선배의 쓴소리’(2월 21일), ‘새삼 깨닫는 팬과 베테랑의 소중함’(3월 7일), ‘시범경기에서 느끼는 자신감과 준비 사이’(3월 21일) 등 총 4편을 연재했다.
편집자 또는 대필 작가가 구술 내용을 정리하는 게 일반적이나 구자욱은 직접 쓰고 고치는 작업을 반복한다. 자신의 경험과 진심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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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상 네이버 스포츠 스토리텔러 에디터는 “구자욱 선수가 직접 다 쓰고 고친다. 자신의 이름 석자를 걸고 쓰는 만큼 책임감이 아주 강하다”고 전했다. 손윤 에디터는 “스스로 경험하지 않은 부분은 절대 내용에 담지 않고 흔하디 흔한 미사여구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자욱에게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묻자 “좋은 제안이 와서 한 번 해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는 “사실 시즌에 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고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사실 두려움도 살짝 있었지만 야구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시즌을 치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셔서 최대한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하게 됐다. 부담은 되지만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을 쓴다는 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구자욱은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가슴속 깊이 있었던 이야기까지 꺼낼 수 있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해서 즐겁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주에 한 번씩 나가는데 라커룸에서 있었던 일화라던가 메모를 자꾸 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훗날 시간이 흘러도 남아 있으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진짜 열심히 쓰고 있다. 수정도 직접 다 하고 있다. 기자님들 만큼은 아니지만 창작의 고통을 느낀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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