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매력이 많다” 이정후, 야구 인기회복을 위해 고민하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02 10: 27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프로야구의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해결해야할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점점 젊은 팬들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어린 팬분들이 무엇을 많이 할지 생각하면 역시 SNS다. KBO가 잘 활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KBO의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흥행에 큰 타격을 입은 KBO리그는 올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다. 프로야구의 위기를 인식한 KBO는 역사상 처음으로 야구인 출신인 허구연 해설위원을 총재로 선출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허구연 총재는 미디어데이에서 “심하게 말하면 프로야구가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있는 한해”라고 프로야구의 위기를 걱정하면서도 “올해 이대호(롯데)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김광현(SSG), 양현종(KIA)이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시범경기에서 김도영(KIA), 송찬의(LG)처럼 주목을 받는 신인들과 부상중이지만 문동주(한화)도 있다. 이런 좋은 신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푸이그(키움) 같은 선수들도 왔다. 이런 호재들이 있는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흥행을 기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관중 100% 입장이 허용된 것도 좋은 소식이다.
KBO 허구연 총재. /OSEN DB
하지만 프로야구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프로야구는 점점 외면받고 있는 콘텐츠다. 이정후는 “당장 축구대표팀 SNS 팔로워와 KBO SNS 팔로워를 비교하면 차이가 너무 난다. KBO도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마케팅을 잘해야한다. SNS와 좋은 선수들을 잘 활용해 콘텐츠를 잘 짜서 팬들에게 야구를 잘 알렸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달라졌다고 강조한 이정후는 “선수들도 지금의 상황을 다 인지하고 있다. 팬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고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서 야구를 팬들에게 노출시키고 알리고 그러며너 젊은 팬들도 야구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 야구를 좋아했다가 돌아선 팬들보다는 아예 야구를 잘 모르는 팬들이 많으니 야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야구가 팬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됐던 ‘짤’ 금지 논란에 대해서도 이정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나도 하이라이트를 볼 때 내 타석만 본다. 딱 좋았던 타석에서 타격을 하는 장면만 본다. 팬들은 오죽하겠나. 응원가도 마찬가지다. 응원가가 직관을 오는 묘미 중에 하나다. 물론 저작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잘 풀어서 옛날처럼 마음껏 응원가를 불렀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위험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육성응원도 빨리 풀렸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꾸준히 야구의 진입장벽으로 지적받는 긴 경기시간에 대해 이정후는 “내가 봐도 너무 길다. 영화를 봐도 2시간 반을 넘어가는 영화는 보기 쉽지 않다. 다만 투구 간격, 타자 교대, 이닝 교대 시간을 줄이는 것은 선수마다 스타일도 다르고 민감한 선수도 있다. 나라도 빨리 빨리 하다보면 1분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야구에는 매력이 많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이런 것들이 빨리 해결된다면 팬분들도 좋아할 것 같다. 선수들도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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