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캠부터 개막전까지…'시범경기 제로맨' 9R 대졸 신인, 6개월 완주로 일군 결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02 06: 31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지난해 1군 마무리캠프에 이례적으로 신인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모두 투수 자원이었다. 대졸 신인 박동수(23), 그리고 조민석(24)이 주인공이었다.
박동수는 빠른공 위주로 윽박지르며 타자들을 압도하는 유형이고 조민석은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타자돌을 요리하는 스타일이다. 두 선수의 투구 유형은 다르지만 재능 자체에 주목하면서 눈여겨 봤다. 스프링캠프까지 두 선수를 합류시켰는데, 이동욱 감독은 “신인 2명을 한 번에 1군 캠프에 합류시킨 적은 없다”라면서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넌지시 전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개막전까지 대략 6개월 가량의 시간. 신인으로 성장하고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 그리고 조민석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NC 조민석 OSEN DB

원광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90순위로 지명을 받은 조민석은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았고 결국 개막전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이동욱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변화구 퀄리티가 좋은 선수다”라면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5경기 1세이브 1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17일 창원 한화전, 9회 올라온 심찬민이 대거 흔들리자 마운드에 올라왔다. 4-7로 쫓기던 1사 만루의 상황. 첫 타자 이상혁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실점했지만 이후 거포 유망주 정민규를 삼구삼진으로 솎아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백용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6-7로 쫓겼지만 이원석을 삼진으로 처리, 천신만고 끝에 세이브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의 경험이 시범경기 쾌조의 페이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전에서 3이닝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범경기 피날레가 좋았고 결국 개막엔트리 승선으로 이어졌다.
임창민(두산), 김진성(LG)이 방출되면서 젊은 투수 자원들이 성장해서 필승조 주요 보직에 합류를 해야 했다. 조민석 혹은 박동수가 경쟁력을 선보이며 내심 1군 한 자리를 차지해주면서 투수진 세대교체가 이뤄지기를 바랐던 상황이다.
그 바람이 이뤄졌다. 일단 조민석의 역할은 롱릴리프 혹은 추격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의 필승조 투수들도 추격조부터 시작해서 성장했다. 조민석도 같은 바람일 것이다.
올해 김도영, 최지만(이상 KIA), 윤태현(SSG), 이재현(삼성), 조세진(롯데) 등 거물급 고졸 신인들이 시범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을 받았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6개월 간 차츰 성장하면서 기회를 잡은 조민석은 대졸 신인 신화까지 만들 수 있는 순간이 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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