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트리플 크라운 레전드의 묵직한 메시지, “늦은 밤까지 밖에 나가 술을 마시거나 유흥을 즐기는 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02 10: 37

지난 1984년 KBO리그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2일 KBO리그 개막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사상 초유의 무관중 프로야구가 드디어 오늘(4월 2일) 개막된다. 지난 2년 동안 고생 많았을 선수들과 야구팬 그리고 프런트와 스태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연습 경기 기간 동안 한 선수가 이런 말을 했다. ‘지켜보는 팬들이 없으니 흥이 나질 않고 집중도 안 된다’ 그렇다. 프로야구는 오직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팬들이 없다면 우리끼리 하고 노는 동네 공놀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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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무관중 경기가 계속됐을 때 선수들과 프런트 그리고 스태프가 팬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리라 본다”라고 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만수 전 감독은 “프로의 세계는 ‘적당’이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적당히 하다가 소리 소문 없이 프로야구 현장에서 사라지는 선수들을 수도 없이 봤다.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며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가 끝나면 경우에 따라 적당한 외출을 통해 기분전환과 정신적 리프레쉬도 필요하다. 하지만 늦은 밤까지 밖에 나가 술을 마시거나 유흥을 즐기는 등 순간의 쾌락이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지름 길인 것을 알아야 한다. 내일 경기를 위해 체력을 보충하고 그날의 경기를 복기하는 것이 진짜 프로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2022년 시즌 첫 경기부터 수많은 팬들이 현장과 TV 그리고 인터넷으로 여러분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특히 요즈음은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해외에서도 K - 프로야구를 지켜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중에서도 라오스 선수들과 베트남 선수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메이저리그는 내일 경기를 위해 크게 지고 있는 그날의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는 선수들과 지도자들 사이에 오랫동안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그런 모습이 보이면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팀의 인기가 떨어진다.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메이저리거들은 엄청난 점수 차로 지고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한다”고 전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KBO 정규리그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엔 여러가지 체력적으로나 힘든 일들도 있지만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경기를 하리라 기대한다”면서 “프로는 핑계가 용납되지 않는다.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 주는 게 프로라는 것을 모든 선수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비록 현장에 없지만 10개 구단 선수들과 지도자 여러분의 선전을 기대해 보며 응원하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과 10개 구단 감독, 코치 그리고 선수들을 응원한다”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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