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으니 고수였다.
LG 트윈스의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31)가 위력적인 투구로 개막전 승리를 안겨주었다.
플럿코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개막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6회까지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9-0 승리를 이끌었다.

플럿코의 완벽한 투구였다. 빠른 템포와 최고 149km짜리 위력적인 직구,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고, 체인지업도 간간히던지면서 KIA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칼제구도 위력을 더했다.
위기도 없었다. 2회 1사후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을 뿐이었다. 6회 1사후 박찬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피안타였다. KIA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50억 나성범도 147억 최형우도 공략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슈퍼루키 김도영은 큰 타구를 하나 날리긴 했으나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였다. 김석환도 삼진과 3루 뜬공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초반은 위력을 보이나 중반 이후에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할 정도로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경기전 류지현 감독은 "플럿코가 두 달 동안 가장 준비를 잘했다. 좋은 장점을 보여주었다. 개막전에서 그 장점이 묻어나올 것이다"며 호투를 기대했다.
감독의 기대에 100% 이상 부응하는 호투였다. LG는 선발진과 불펜진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럿코가 그 높이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잘 데려온 것 같다.
경기후 플럿코는 "팀이 이기고 승리투수가 되어 매우 좋다. 공수주 모두 조화가 좋았다. 오늘 경기는 경기전 전력분석팀과 포수 유강남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유강남의 리드를 잘 따라 좋은 결과가 나왔다. 사전 준비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4-0 리드에서 5회말 동점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집중했다. 관중들의 응원들어 더욱 힘이 났다. 첫 경기 이제 끝냈다. 많은 경기 남았으니 끝까지 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