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개막전의 호스트 자격이었다. 164억 FA 듀오가 팀 타선의 침묵과 함께했다. 침묵을 깨지 못하고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NC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0-4로 패했다. 안타 1개도 치지 못한 팀 노히터 패배였다.
2020시즌 통합 우승 팀 NC는 공식 개막전의 호스트 자격을 얻었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창원 NC파크에서 개막전을 개최하게 됐다. 이날 허구연 신임 총재도 방문해 시포를 하는 등 공식 개막전의 분위기를 띄웠다.

아울러 이날 NC에서는 고향팀 KIA로 떠난 나성범을 대신해 영입한 ‘164억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이 홈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이는 날이었다. 올해 스토브리그 때 박건우는 6년 100억 원, 손아섭은 4년 64억 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를 앞두고 개막 행사 때 두 선수가 소개되자 창원의 NC 팬들은 열띤 박수로 두 선수를 환영했다. 여러모로 NC 입장에서는 기분 좋게 승리를 거둬야 하는 이유들이 있었다.
경기는 마운드 위에서 주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7이닝 81구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그런데 타선이 좀처럼 SSG 선발 폰트를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9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당하며 무득점 퍼펙트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1번 타선에 위치한 박건우, 3번 손아섭 모두 폰트를 공략하지 못했다. 양의지, 노진혁이 없는 가운데 두 선수가 사실상 타선의 리더가 돼야 했지만 폰트의 공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나마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그나마 큼지막한 타구를 때려냈지만 SSG 중견수 최지훈의 호수비에 걸렸다. 이후 박건우는 연장 10회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손아섭의 경우, 폰트를 상대로 7회 3번째 타석까지 모두 2구 이내에 빠르게 공략했다. 공격적인 피칭의 폰트를 상대로 한 나름대로의 비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2구 만에 3루수 파울플라이, 4회 초구에 2루수 땅볼, 7회 2구 째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KBO리그 40년 역사 최초 개인 9이닝 퍼펙트를 당했다. 연장 10회에 결국 4실점 하면서 승기가 넘어갔다.
폰트는 내려갔지만 마무리 김택형이 올라왔다. 이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팀 퍼펙트 기록이 남아있었다. 여전히 NC는 기록의 희생양이 될 위기였다.
첫 타자 박건우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대타 윤형준도 삼진을 당했다. 이제 손아섭의 타석. 손아섭은 차분하게 김택형의 공을 기다렸다. 제구가 되지 않는 공을 건드리지 않고 출루에 목적을 뒀다. 결국 볼넷을 얻어내며 팀 퍼펙트 기록은 막았다.
하지만 후속 마티니가 삼진을 당하면서 팀 노히터 기록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NC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었던 홈 개막전, 그러나 8562명의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