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4)가 메이저리그에서 또 다시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누적 연봉도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켈리와 2023~2024년 2년 연장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100만 달러와 함께 2023~2024년 연봉으로 각각 8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년 팀 옵션 700만 달러를 애리조나가 실행하지 않을 경우 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 포함 총 1800만 달러가 보장된 계약이다.
마이크 헤이즌 애리조나 단장은 “켈리가 제공하는 안정감과 구종 믹스,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을 공격하는 능력이 꾸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졌다. 몸 상태도 아주 잘 유지하고 있고, 클럽하우스에서 모범이 되는 리더이기도 하다”며 “우리 선발진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켈리의 안정성과 재능, 성과가 매력적이었다”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켈리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다.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SK(현 SSG 랜더스) 눈에 띄어 한국으로 온 것이 터닝 포인트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119경기에서 729⅔이닝을 던지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641개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2년 보장으로 나머지 2년은 팀 옵션 계약. 애리조나는 켈리의 꾸준함을 높이 사며 두 번의 팀 옵션을 모두 실행했고, 연장 계약까지 안겼다. 켈리는 3년간 64경기에서 372⅔이닝을 소화하며 23승27패 평균자책점 4.27 탈삼진 317개 WAR 4.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애리조나 팀 최다 이닝·승리·탈삼진·WAR로 꾸준함을 보였고, 시즌 후 FA 대신 2024년까지 애리조나와 동행을 이어간다.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연봉 자료를 총 정리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켈리의 메이저리그 누적 수입은 총 3061만1111달러(약 373억원)에 달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삭감된 연봉이 반영된 수치. 한국에서 2015년 35만 달러, 2016년 75만 달러, 2017년 85만 달러, 2018년 175만 달러로 4년간 총 370만 달러(약 45억원)를 받았던 켈리에겐 그야말로 인생 대역전이다.
아울러 켈리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넘어간 역대 외국인 선수 중 누적 수입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는 에릭 테임즈였다. 2014~2016년 NC 다이노스 소속 내야수로 MVP 1회, 골든글러브 2회로 KBO리그를 평정한 테임즈는 2017년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총 1861만1111달러를 벌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3년간 1650만 달러,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년간 211만1111달러를 챙겼다.

그 다음으로 롯데 자이언츠 출신 투수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1219만9360달러), 두산 베어스 출신 투수 앤서니 스와잭(전 캔자스시티·1637만416달러),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살로몬 토레스(은퇴·979만1666달러), 삼성 출신 내야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782만1296달러), 롯데-두산 출신 투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743만80달러), 두산 출신 투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475만 달러) 순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