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난 뒤 373억 돈방석…KBO 외인 빅리거 '누적 연봉 1위' 前 SK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3 04: 31

지난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4)가 메이저리그에서 또 다시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누적 연봉도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켈리와 2023~2024년 2년 연장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100만 달러와 함께 2023~2024년 연봉으로 각각 8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년 팀 옵션 700만 달러를 애리조나가 실행하지 않을 경우 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 포함 총 1800만 달러가 보장된 계약이다. 
마이크 헤이즌 애리조나 단장은 “켈리가 제공하는 안정감과 구종 믹스,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을 공격하는 능력이 꾸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졌다. 몸 상태도 아주 잘 유지하고 있고, 클럽하우스에서 모범이 되는 리더이기도 하다”며 “우리 선발진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켈리의 안정성과 재능, 성과가 매력적이었다”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메릴 켈리 /OSEN DB

켈리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다.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SK(현 SSG 랜더스) 눈에 띄어 한국으로 온 것이 터닝 포인트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119경기에서 729⅔이닝을 던지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641개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2년 보장으로 나머지 2년은 팀 옵션 계약. 애리조나는 켈리의 꾸준함을 높이 사며 두 번의 팀 옵션을 모두 실행했고, 연장 계약까지 안겼다. 켈리는 3년간 64경기에서 372⅔이닝을 소화하며 23승27패 평균자책점 4.27 탈삼진 317개 WAR 4.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애리조나 팀 최다 이닝·승리·탈삼진·WAR로 꾸준함을 보였고, 시즌 후 FA 대신 2024년까지 애리조나와 동행을 이어간다. 
메릴 켈리 /OSEN DB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연봉 자료를 총 정리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켈리의 메이저리그 누적 수입은 총 3061만1111달러(약 373억원)에 달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삭감된 연봉이 반영된 수치. 한국에서 2015년 35만 달러, 2016년 75만 달러, 2017년 85만 달러, 2018년 175만 달러로 4년간 총 370만 달러(약 45억원)를 받았던 켈리에겐 그야말로 인생 대역전이다.
아울러 켈리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넘어간 역대 외국인 선수 중 누적 수입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는 에릭 테임즈였다. 2014~2016년 NC 다이노스 소속 내야수로 MVP 1회, 골든글러브 2회로 KBO리그를 평정한 테임즈는 2017년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총 1861만1111달러를 벌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3년간 1650만 달러,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년간 211만1111달러를 챙겼다. 
밀워키 시절 에릭 테임즈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카를로스 수베로 1루 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수베로 코치는 지금 KBO리그 한화 감독이다. 2017.04.23 /OSEN DB
그 다음으로 롯데 자이언츠 출신 투수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1219만9360달러), 두산 베어스 출신 투수 앤서니 스와잭(전 캔자스시티·1637만416달러),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살로몬 토레스(은퇴·979만1666달러), 삼성 출신 내야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782만1296달러), 롯데-두산 출신 투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743만80달러), 두산 출신 투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475만 달러) 순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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