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1km 포크볼. 만화에서나 볼 법한 공이 실제로 나왔다. 일본프로야구 현존 최고 투수로 군림 중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4·오릭스 버팔로스)가 만화 같은 공의 주인공이다.
야마모토는 2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8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오릭스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5일 세이부 라이온즈전 8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야마모토는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5월2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부터 개인 17연승 질주.

이날 야마모토는 최고 151km 고속 포크볼을 던지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회 2사 후 니혼햄 외국인 타자 레나토 누네즈에게 던진 초구 포크볼이 151km로 측정됐다. 직구처럼 빠르게 날아와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누네즈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웬만한 투수 직구보다 빠른 포크볼이었다. 이전까지 포크볼 최고 구속은 149km였지만 이날은 151km를 찍었다. 패스트볼도 최고 156km를 뿌린 야마모토의 공에 니혼햄 타자들이 꽁꽁 묶였다.
7회 2사 2,3루 기회가 있었지만 우사미 신고가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위기에서 야마모토는 1~4구 연속 직구로 승부했다. 108구째 마지막 공이었던 직구의 구속이 156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넘쳤다.
‘괴짜’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도 감탄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신조 감독은 “151km 포크볼을 칠 수 있을까. 처음 봤다”며 향후 야마모토 대처법에 대해선 “없다. 그날 상태를 보는 것밖에 없다”고 답했다.
17연승 중인 야마모토의 기록에 대해서도 신조 감독은 “28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 일본 에이스라고 불리는 투수는 더 큰 목표로 해야 한다”며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2012~2013년 달성한 일본 투수 역대 최다 28연승 기록 도전도 응원했다.
야마모토의 17연승은 구단 최다 타이 기록으로 지난 1970~1971년 전신 한큐 브레이브스 시절 아다치 미츠히로가 먼저 해낸 바 있다. 51년 만에 구단 기록에 도달한 야마모토는 “팀 연승을 위해 기합을 넣으면서 던졌다.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무실점으로 끈질기게 던질 수 있었다. 앞으로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게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