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박승욱(30)이 이적 첫 시즌 개막전부터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활약을 보여줬다.
박승욱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1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박승욱의 활약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2012년 SK(현 SSG)에 입단한 박승욱은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만큼 성장을 하지 못했다. 결국 2019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KT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박승욱은 내야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면서 2021시즌 종료 후 팀에서 방출됐다.

다시 소속팀을 찾아나선 박승욱에게 기회의 손길을 내민 것은 롯데였다. 연봉은 3000만원으로 최저연봉 수준이지만 시범경기에서 10경기 타율 3할3리(33타수 10안타) 8타점 OPS .775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개막전 리드오프 유격수 자리까지 꿰찼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한 박승욱은 “그런데 감정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까지 긴장이 돼서 내가 투수랑 싸우고 있는지 뭘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나서야 조금 차분해지고 감이 돌아온 것 같다”라고 개막전에서 활약한 소감을 밝혔다.
박승욱은 롯데가 0-1로 지고 있는 5회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박승욱은 “슬라이더를 노리지는 않았다.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칠 수 있는 공을 쳐야했는데 안우진의 공이 좋다보니 계속 방망이가 따라나갔다. 타격코치님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칠 수 없는 공까지 방망이가 따라간다면서 칠 수 있는 공을 노리라고 하셨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들어갔는데 가운데 실투가 들어온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역전 2루타를 친 비결을 설명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감독님이 개막전 유격수라고 알려주셨다”라고 밝힌 박승욱은 “KT에서 방출되고 나서 다시 1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준비를 열심히 했다. 개막전 선발출전을 한다는 말에 감회가 새로웠다. 144경기 중에서 한 경기일 뿐이지만 뜻깊은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의미가 남다른 개막전을 마친 박승욱은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 육아도 해주고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애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야구를 더 잘해서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