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KBO리그 개막전에서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KT가 개막전 최다 관중으로 우승 효과를 실감했다.
2일 KT와 삼성의 개막전이 열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는 1만705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수용 인원 2만명을 가득 채우진 못했지만 개막전이 열린 5개 구장 중 가장 많은 관중이 모였다.
개막전 최고 빅매치로 꼽힌 KIA-LG전이 열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1만6742명이 들어와 개막전 관중 2위에 올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매치에 김도영(KIA), 송찬의(LG) 등 새로운 스타들의 데뷔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수원 관중수를 넘지 못했다.


지난 2015년 1군에 모습을 드러낸 KT는 KBO리그 10구단 막내로 후발 주자다. 오랜 기간 지역 연고에 뿌리내린 기존 팀들에 비해 팬베이스가 얕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 프리미엄으로 인기 팀들과 홈경기를 할 때는 관중을 많이 모았지만 자체적인 관중 동원력은 높지 않았다.
코로나 시대 전까지 KT의 홈 관중 숫자는 늘 하위권이었다. 2015년 첫 해 창단 효과로 7위에 올랐을 뿐 2016~2019년 4년 연속 8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3번의 꼴찌 포함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신생팀의 팬층 다지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2020년 처음으로 가을 야구에 올랐고,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 시기 코로나 때문에 관중 증가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만 성적 상승과 함께 팀의 인기도 꾸준히 올랐다.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된 올해 개막전부터 최다 관중으로 우승 효과를 체감했다.

상대팀 삼성도 전통의 인기를 자랑하는 팀이지만 KT의 팬층이 넓어진 것을 확인한 개막전이었다. 지난 2019년 9월28일 NC전(1만1350명) 이후 2년6개월 만에 1만명 이상 관중 모인 수원 홈 관중 앞에서 KT는 삼성을 4-1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선물했다.
코로나 방역 지침 완화로 올해 개막전은 3년 만에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수원에 이어 광주 KIA-LG전(1만6742명), 잠실 두산-한화전(1만6271명), 창원 NC-SSG전(8562명), 고척 키움-롯데전(8257명) 순으로 개막전 관중이 모였다.

전체적인 야구 인기 하락과 여전한 코로나 우려로 개막전 5개 구장 모두 매진에 실패했다. 육성 응원도 아직 금지됐지만 모처럼 팬들은 야구장에서 치킨, 맥주 등 음식과 함께 야구의 봄을 만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