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찬혁(19)이 개막전에서 1군에 데뷔해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박찬혁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9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키움은 박찬혁이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2-7로 패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혁은 데뷔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반즈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방면 깔끔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4회 2사 1,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반즈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안타를 날렸다.

6회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나선 박찬혁은 구원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파울이 됐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3타석을 소화한 박찬혁은 9회초 수비 때 송성문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6순위) 지명을 받은 박찬혁은 스프링캠프부터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는 15경기 타율 1할4푼3리(35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OPS .545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박찬혁을 향한 홍원기 감독의 믿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거침없는 스윙과 플레이를 보여줬고 연습경기 상대였던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칭찬할 정도로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서 오른손 거포로 성장해야할 선수다. 개막전 선발 출전이 부담은 되겠지만 겪어야할 과정이다.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김도영(KIA)에 가려져 있지만 좋은 선수다.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박찬혁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박찬혁은 곧바로 홍원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 구단 역대 최초로 고졸신인 개막전 선발출전 기록을 세운 박찬혁은 KBO리그 역대 6번째 개막전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고졸신인타자가 됐다. 앞선 기록은 1995년 이승엽(삼성), 1996년 장성호(해태), 2018년 강백호(KT)와 한동희(롯데), 그리고 이날 박찬혁보다 조금 더 빨리 안타를 친 이재현(삼성)이다.
개막전에서 데뷔해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낸 것은 박찬혁이 처음이다. 1996년 장성호는 개막전에서 3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첫 타석 안타 이후 삼진을 당한 뒤 2루타 2개를 연달아 때려냈다.
올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도영은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직 143경기라는 기나긴 시즌이 남아있지만 첫 경기에서는 박찬혁이 김도영보다 신인왕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