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확 바뀌었다. 여러 환경적인 변수에 의한 것들이 있지만 NC 다이노스 내야진은 젊은 선수들로 확실하게 재편이 됐고, 현재 속에서 이제 미래를 확실하게 논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NC 개막전에는 키스톤 콤비 자리에 유격수 노진혁와 2루수 박민우, 3루수 자리에는 베테랑 박석민이 나섰다. 1루수로는 최근 2년 간은 현재 두산으로 떠난 강진성이 나섰고 이전에는 외국인 선수가 주로 자리를 차지했다. 이 선수들이 최근 몇년 동안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차지했고 주전 내야진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에 발표된 NC의 선발 라인업은 이전 시즌들과 확연하게 달랐다. 개막전에 나선 내야진의 이름값은 이전보다 확실히 떨어졌다. 또한 나이대는 젊어졌다. 술판 파문 징계(박민우, 박석민), 컨디션 난조(노진혁), 보상선수 이적(강진성) 등 여러 상황과 환경이 변하면서 개막전 내야진은 대변혁의 라인업으로 꾸려졌다.

1루수 오영수(22), 2루수 서호철(26), 3루수 박준영(25), 김한별(21)이 2022년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오영수와 서호철은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했고 박준영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 김한별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모두 ‘군필’ 내야진이었다.
이들 모두 더 이상 부담 없이 자신의 기량을 펼쳤다. 이동욱 감독은 일찌감치 이들을 기대하면서 전력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술판 파문 징계 선수들의 공백, 코로나 이슈 등을 대비해 1군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기를 바랐고 바람대로 됐다. 이들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가능성을 보여줬고 잠재력을 증명하면서 1군에서 생존했다.
이동욱 감독은 현재 상황에 대해 “지금 있는 상태에서 가장 좋은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그 역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작년 후반기도 그랬고 없으면 없는대로 라인업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최고 좋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관건은 관중들 앞에서의 플레이다. 코로나19 시국 이후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적응도 빠르게 해나가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관중들이 이제는 들어오게 되니까 그래서 루틴을 강조했다”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 과정에서 팬들의 힘이 클 것이고 그 희열을 느꼈으면 좋겠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 그릇도 커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NC는 세대교체를 기조로 삼고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가 기점이었다. FA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이는 이탈 선수(나성범, 애런 알테어)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투자였다고 봐야 했다. 기본적으로 선수단 규모를 슬림화 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더 돌아가는 선수단 구조를 완성했다.
또한 박석민의 계약이 올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되고 노진혁, 박민우 역시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KIA로 떠난 나성범의 사례처럼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는 없다는 것이 이제는 확실해졌다. 대체 자원 및 미래를 당연히 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올해 개막전은 현재 속에서 미래를 논하는 경기가 됐다. 경기는 상대였던 SSG 선발 윌머 폰트의 9이닝 퍼펙트 완벽투에 틀어막히며 0-4로 패했다. 타선도 단 1개의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군필’ 내야진의 경우 수비에서는 흠 잡을 데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며 대등한 경기의 디딤돌을 놓았다.
당분간은 군필 내야진이 팀의 내야진의 핵심이 됐다. 과연 NC는 미래의 희망을 현재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